[AI 요약]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재편 과정에서 롤러블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인 삼성전자와 점유율 15% 수준의 애플은 화웨이(점유율 1~2%)가 물러나면서 생기게 될 새로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저가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 업체들과 치열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내놓았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보면 하드웨어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그 나름의 독창성이 있다. 듀얼스크린의 'V50S 씽큐'나 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는 'LG 윙' 등을 보면 LG만의 감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LG전자의 감성 끝판왕이 될 뻔 했던 'LG 롤러블'은 아쉽게도 빛을 보지 못할 운명에 놓여있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재편 과정에서 롤러블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롤러블의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BOE에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했다. LG전자가 지난 1월 20일 자사 모바일 사업의 매각을 포함한 사업 재편 검토 발표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사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마땅한 모바일 사업 매각 대상 기업이 없는 상황이고, 가급적 3월 내에 해당 사업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분 매각 및 사업부 축소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막대한 개발비와 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 롤러블 프로젝트 진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재편 발표를 하자 주가가 상승했다. 누적 적자 5조원에 달하는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기에, 해당 사업을 정리하는 것에 투자자들이 손을 들어준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늘 2%가 부족했다. 애플 아이폰에 견주는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견고한 이미지 만들지도 못했다. 특유의 감성은 있지만 LG전자의 브랜드 경쟁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제품 경쟁력을 유지했다.
LG 롤러블은 LG전자 스마트폰의 독특함을 완성해 줄 차세대 폼팩터(Form Factor)로, 삼성과 애플과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난 독자적 제품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던 제품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불운의 아이콘으로 기록될 처지다.
삼성전자와 애플...화웨이와 LG '중저가폰' 자리 맹공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엄밀히 말하자면 (LG전자 보다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양사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LG전자의 사업 철수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에 갤럭시S 시리즈에만 탑재됐던 방수/방진 기능을 포함하고, 고용량 배터리 대화면 OLED, 90Hz 화면 주사율 등 고사양화 시켰다. UX SW 업데이트도 중저가폰으로 확대했으며, 가격은 갤럭시S 시리즈의 절반 수준으로 맞췄다. 이러한 내용으로 갤럭시A52(50만원대)와 갤럭시A71(70만원대)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SE플러스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가격은 지난해 출시된 중저가폰 아이폰SE2와 동일한 499달러(한화 약 5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중저가폰을 연달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고, 특히 아이폰SE플러스에 내장된 칩셋을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은 제품을 쓸 것이라는 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인 삼성전자와 점유율 15% 수준의 애플은 화웨이(점유율 10~15%)와 LG전자(점유율 1~2%)가 물러나면서 생기게 될 새로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저가폰 시장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의 중저가폰 업체들과 치열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