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당신. 혹시 긴급성 중독은 아닌지요?

국내 직장인의 70% 이상이 긴급성 중독

긴급성 중독이란 무조건 일을 많이 해야 만족을 느끼는 ‘워커홀릭’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증상이다. 많은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처리해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여유가 생겨도 즐기지 못하고, 천천히 해도 될 일을 앞당겨서 한다.

이러한 긴급성 중독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 보면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시급한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가족관계나 친구관계, 건강관리 등 명확한 데드라인이 없는 일들은 끊임없이 뒷전으로 미루게 된다. 그러다 보니 행복한 삶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또한 리더가 긴급성 중독에 빠져 있는 조직은 항상 긴장하고 있으며, 업무에 쫓기게 된다.

예를 들어 구성원이 어떤 일을 금요일까지 마치려고 했는데, 갑자기 중간보고를 하라고 한다거나, 일정을 앞당긴다면 그 일을 먼저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구성원의 업무 계획은 망가지게 되고, 급하게 하다 보니 업무 결과의 질도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구성원들은 매일 반복되는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긴급성 중독.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첫째, 지금 하고 있는 업무들을 구성원에게 위임하여 업무의 절대적인 양을 줄인다.

긴급성 중독에 걸린 리더는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다 끌어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외 업무가 많은 국내의 한 공기업의 CEO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구성원들의 출장 보고서를 보다가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졌다. 대부분의 보고서가 비슷한 내용을 담은 형식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출장을 가기 전부터 보고서를 써놓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CEO는 보고서를 검토하는 일의 대부분을 구성원에게 맡겼다. 그리고 특별히 CEO가 봐야 할 보고서가 아니라면 직원 선에서 결제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업무시간의 30%가 줄어들었고, 남은 시간을 더 중요한 업무나 자신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반드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과감하게 구성원들에게 넘겨야 한다. 어떤 일을 위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종이를 한 장 꺼내어 여러분이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하시는 일들을 적어 보자. 그리고 그중에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고르면 된다. 그 일들을 위임하고 나면, 당신의 업무 효율성이 확 올라갈 것이다.

둘째, 본인의 업무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짜서 구성원들에게 공개한다. 그리고 이 일정표를 지키는 환경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건 이유 없이 급한 마음에 업무를 앞 당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CEO는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혼자서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만들어 두었다. 이 때는 보고를 받거나 미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을 만나기 위한 시간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게다가 결제와 메일은 확인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었으며, 추가업무가 생길 것을 대비해 금요일은 일정을 잡지 않는다. 그는 일정표를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급하게 결제를 받아야 하는 업무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구성원들도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졌다고 한다. 덕분에 CEO는 갑작스럽게 생기는 업무가 크게 줄어들어 여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내가 수시로 처리하는 업무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일은 누가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반에만 좀 혼란스러울 뿐, 시간이 지나면 직원들은 그 스케줄에 맞추어 안정적인 업무 처리를 해낼 것이다.

혹시 당신도 급한 업무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오는 성취감에 중독되어 있진 않는가?

그러나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당신과 조직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다음 두 가지를 실천해 보자. 첫째,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구성원들에게 위임하기. 둘째, 체계적인 업무 스케줄을 짜서 미리 공개하기. 당신에게는 잠깐의 여유가 생기고, 조직에는 안정적인 업무 환경이 만들어져 더 나은 성과를 이뤄낼 것이다.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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