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배달의 혁명이 시작됐다···지하통로로 더 빨리, 더 싸게, 공해없이

미국 파이프드림의 자율주행 로봇이 지하터널을 통해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도로 위로 음식 배달로봇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동안 도로를 이용한 음식 배달로봇을 충분히 경험한 미국은 다르다. 기존 로봇 배달에서 한단계 나아간 로봇 배달(배송)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원형 파이프 형태의 지하 통로를 이용하는 배달로봇 시스템을 개발·구축해 세계최초로 운용하기 시작한 파이프드림(Pipedream)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최신 배송 시스템은 타임지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발명품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타임지는 이 지하로봇 배달 시스템에 대해 “파이프드림은 최종 배달 목적지까지 물류를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하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지아주의 1마일(1.6km) (지하로봇)배달망을 시작으로 지하 파이프 통로를 통해 상품을 운송할 수 있는 지하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 루프는 중단됐지만 하이퍼로지스틱스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조지아주의 한 도시에서 막 시작된 이 혁신적 로봇 배송 물류 시스템 내용을 타임, 더로봇리포트, 그리고 이 회사의 홈페이지 내용을 바탕으로 공유한다.

세계최초의 지하 자율주행 로봇 배송시스템

휴대폰으로 브리토같은 음식들을 주문하는 모습(왼쪽)과 준비된 음식을 리프트로 자율배송시스템에 내려서 싣는 모습.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파이프 드림의 자율로봇이 음식리프트를 받기 위해 지하터널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주문받은 요리를 리프트에 실어 내리는 모습(위)과 이를 싣기 위해 지하통로에서 기다리는 자율배달로봇. (사진=파이프드림)

미국 물류기업 파이프드림(Pipedream)이 세계 최초의 지하 자율주행 로봇 배송시스템을 미국 조지아주의 피치트리 코너스(Peachtree Corners)시 구축해 고객들의 주문품을 나르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조지아 주 소재 큐리오시티 랩(Curiosity Labs)과의 제휴를 통해 수행됐다.

파이프드림의 구상이 처음 실현된 피치트리 코너스 시는 실제 세상과 연결된 인프라와 5G통신에 의해 구동되는 미국 최초의 스마트 도시 중 하나라고 주장되는 도시다.

파이프드림의 지하 자율로봇 배송시스템은 총 1마일(약 1.6km) 시범 구간에 구축됐으며 시속 40마일(약 64km) 이상으로 이동한다. 로봇에는 최대 40파운드(약 18kg)의 주문품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일주일치 식료품이나 가족들의 식사용 음식량 배달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어떻게 운행되고 있나

파이프드림의 전기식 자율배송 로봇이 이동 중인 모습.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조지아주 피치트리 코너스 시에 구축된 이 회사의 확장성있는 자율로봇 배송시스템의 동영상 속 노선 길이는 7마일(약 11.2km)에 이른다.
전기식 로봇 배송 시스템은 붐비는 쇼핑 센터와 큐리오시티 랩(사진)의 약 2322㎡(700평)규모의 스마트 시티 혁신 센터 중심부(사진)를 연결한다.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스마트시티 혁신센터 중심부에 도착한 배달로봇에서 리프트로 수납 서랍으로 올려지는 음식.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스마트시티 혁신센터 중심부에 도착한 배달로봇시스템을 통해 전달된 음식을 꺼내는 모습. (사진=파이프드림/유튜브)

조지아주 피치트리 코너스 시에 구축된 이 회사의 확장된 자율로봇 배송시스템의 노선 길이는 거의 1마일(약 1.6km)에 이른다. 이 로봇 배송 시스템은 붐비는 쇼핑 센터와 큐리오시티 랩의 2만5000평방 피트(약 2322㎡·700평) 스마트 시티 혁신 센터 중심부를 연결한다.

이 혁신적 시설 내에서 큐리오시티 랩의 구성원들은 로봇배달시스템와 연계된 자신들이 선택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필요한 일상용품을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을 얻는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특히 점심 피크 시간대에 원활하게 운영된다.

주문을 하면 파이프드림의 이동 로봇이 터널 경로를 탐색해 식품, 포장물품, 식료품 및 생활용품과 같은 다양한 품목을 자율적으로 나른다. 이 현대적 솔루션은 고객에게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하면서 배송 프로세스를 간소화한다.

파이프드림은 자사의 ‘인스턴트 픽업’(즉시 수납) 시스템이 레스토랑, 식료품점 및 기타 소매점에서 무제한 자동 픽업 및 ‘드라이브 스루 스테이션’을 생성해 배송 물품 처리용량과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파이프라인의 자율주행 로봇 배달 시스템은 토트(운반용 물품 적재 상자), 포털(지상인터페이스), 로봇, 지하 인프라(파이프)로 구성된다. (사진=파이프드림)

파이프라인의 자율주행 로봇 배달 시스템은 토트(운반용 물품 적재 상자), 포털(지상인터페이스), 로봇, 지하 인프라(파이프)로 구성된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토트=페이로드를 운반한다. 이들은 당일 거의 즉각적인 배달과 픽업을 위해 주문된 상품의 95%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털=온도 조절이 가능한 지상 인터페이스는 최대 40파운드(약 18kg)의 주문품을 지원한다. 일주일 동안 식료품이나 대규모 가족 식사 음식량에 적합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로봇=드림파이프의 전기식 자율 배송 로봇은 시속 40마일(약 64km)을 초과하는 속도를 자랑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보장한다.

▲지하 인프라=파이프드림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표면 아래의 지하 인프라는 90도 회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분기점을 특징으로 하는 철도 네트워크용 통로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규격품 원형 파이프를 사용해 로봇의 민첩성과 경로탐색 능력을 향상시킨다.

미래지향적 개념

파이프드림은 도시내 거주자와 기업들이 집, 사무실, 상점 및 레스토랑에서 직접 집,사무실, 상점, 레스토랑으로 물품을 배달하기를 원한다면 자사 시스템이 이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자사 시스템이 성공할 경우 이 솔루션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시와 매출도 공유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자사의 지하 물류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에 대해 “우리의 자율적인 지하 배송 시스템을 통해 95% 이상의 소비자 제품을 매우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고, 교통혼잡이 없는 배송을 영원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브랜던 브래넘 피치트리 코너스 시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부관리자는 발표문에서 “파이프드림은 지하 배송 시스템으로 지하를 통해 직접 고객에게 주문품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거주자들과 사업체들에게 추가적 편의를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로에 있는 배송 차량들로부터 발생하는 교통, 소음, 그리고 배기가스를 감소시킬 물류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프드림은 미래지향적 물류 개념에 기반해 설계되고 구축됐다. 즉, 오는 2030년까지 이른바 하이퍼로지스틱스라는 개념을 여러 도시에서 달성해 더 빠르고(주문후 10분 내), 값싼(1회 1달러) 배송 외에도 이산화탄소 배출과 교통체증을 제로(0)로 만드는 친환경적인 물류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배달운송량이 교통량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프드림은 이에 착안해 이러한 교통량을 자사의 혁신적 솔루션을 통해 지하로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

과연 이 혁신적 로봇 배달 시스템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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