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테슬라 전기차 보험… 보험 시장 '태풍의 눈'

[AI요약] 테슬라 전기차 보험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 보험은 운행하는 차량 정보, 운전 습관, 등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자동차 보험이다. 그간 제자리걸음만 해온 자동차 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혁신을 불러일으킨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테슬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보험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 보험은 테슬라 전기차 생태계 확장이라는 개념과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를 의미한다. 기존 보험사의 전문 보험과 달리 테슬라 전기차 보험(Tesla Insurance)은 테슬라가 직접 만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다. 운행하는 차량 정보는 물론, 상세한 운행 정보, 운전자의 습관 그리고 운전보조시스템(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이라고 부르는) 적용 여부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자동차 보험이다.

쉽게 말해 운전자와 자동차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보험이라는 얘기다. 다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세한 보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일리노이, 네바다, 오하이오, 오리건, 텍사스, 버지니아까지 미국 8개 주에서 완전한 보험 서비스를,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제한적인 테슬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타 보험 상품 추천만 제공한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테슬라 전기차 보험은 테슬라 소유자에게는 '필수적으로 권고'할 수 있는 주요 서비스로 불린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고율을 바탕으로 더 나은 보험을 더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보험은 기존 보험보다 평균적으로 20%~40%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일부 사례의 경우 최대 60%까지 저렴한 보험료가 산정된 사례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테슬라 전기차 보험은 실시간 운전 데이터를 사용해 일종의 안전점수(Safety Scores)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1000마일(매 1600km)마다 전방충돌경고 누적 횟수, 급제동 횟수, 급선회 횟수, 오토파일럿 강제 해제, 불안전한 운전 습관 등 크게 5가지 데이터가 포함된 안전점수를 바탕으로 보험 서비스 수준과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다. 평소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더 저렴한 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전기차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 역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테슬라)

흥미로운 점은 기존 보험사가 중요시하는 운전자의 나이, 재무적 신용 등급 같은 요소들은 안전점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테슬라 전기차 보험은 오로지 차량과 운전에 대한 데이터만 이용한다. 사고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일 끼치는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보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보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왔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이고 느리며, (편견에 사로잡힌) 보수적인 기준으로 엉뚱한 보험료를 산정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테슬라 전기차 보험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해당 보험 상품이 실제 안전 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 제자리걸음만 해온 자동차 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혁신을 불러일으킨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 보험 서비스의 효율성은 그동안 실적에서 증명된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테슬라는 자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직후 텍사스에서 2번째로 큰 자동차 보험사가 됐다. 테슬라 소유자 약 80%가 테슬라 보험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추현우 기자

goodgl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토스인증서, 누적 발급 2600만 건 돌파..‘연말정산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토스인증서 누적 발급이 2600만 건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1월 토스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

‘휴대폰 2초 충전· 팔 달린 로봇청소기’ CES 2025 혁신기술 ‘TOP 10’

매년 기술분야에서 가장 큰 축제인 CES 주간이 돌아왔다. 박람회 첫날 데뷔한 제품들이 기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속속 공개하는 미래 기술 비전에 놀라움이 더해지고 있다.

2025년 스타트업이 직면한 현실은 ’혹한기’넘어 ‘빙하기’…위기 속에 기회는?

2025년은 지난해에 이어 생성형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단 전제 조건은 기술력도 중요 하지만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해 ‘돈’을 만들어 내는 성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성형 AI 기술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그간 모바일, 노트북 기반 디지털 서비스로만 국한 됐던 AI 기술이 물리적인 현실세계에 적용되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휴머노이드(로봇)을 통한 공간지능으로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순영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2025년은 AI 대전환 시기",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인간과 AI 시스템을 붙여놨더니 잘하는 AI와 잘하는 인간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AI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은 내부 직원의 업스케일링(최신기술 교육)과 리스케일링(기존 전문가 대상 교육)을 챙겨야 한다는 거예요. AI 시대의 인재는 어느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죠. 특정 단위의 업무는 모두 AI로 대체될 테니까요. 그 보다는 환경과 조직을 폭넓게 이해하고 AI를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앞으로는 협력, 소통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 또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에게는 사용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