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교수, 美 달러 대안 가상자산 만든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 (사진=World Economic Forum | Flickr)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대표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공동 설립한 두바이 소재 투자사 아틀라스 캐피털(Atlas Capital)과 함께 미국 달러의 역할을 대체할 새로운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하는 토큰화된(tokenized) 가상자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론을 자주 언급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토큰화된 가상자산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달러라는 실물 자산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비니 교수는 "우리는 미국 달러가 잠재적으로 기축통화의 역할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고, 이에 효과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밝힌 바로는 달러에 1:1 대응하는 전형적인 스테이블코인은 아니며, 경기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단기 미국 국채, 금, 기타 미국 내 자산 등을 한데 묶은 형태다. 부동산 투자 신탁, 리츠(REIT)와 비슷한 형태의 구성으로 알려졌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 등 민간 발행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통화 기반의 디지털 자산, 예를 들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돈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누차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다. 그러나 CBDC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자 교환 수단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는 유연한 결제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디지털 자산에서 '탈중앙화' 요소를 평가절하해 왔다. 민간에 의한 가상자산 확산이 대부분 '사기'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최근 유행하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마저도 '공수표'라면서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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