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 비즈니스 미디어 테크42(Tech42)와 42마루(42MARU)가 주최하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2’ 컨퍼런스가 14일 양재동 엘타워 6층 그레이스홀에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 분야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현업 마케터와 기획자가 2022년을 대비하는 인사이트와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의 키노트 세션 첫 연사로 나선 구글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 김태원 전무는 오래도록 구글에 몸담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팀장, 상무를 거친 인터넷 솔루션 전문가이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컨퍼런스에 앞서 김 전무는 “지금은 데이터, 기술, 일상의 만남이 마케팅과 마케터의 역할을 재정의 하는 시대로 트렌드와 고객을 이해하는 인사이트의 수준과 속도에도 엄청난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 속에서 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노멀 시대와 디지털 마케팅 : What’s Next for 2022?’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 김 전무는 “벌써 12월이고 많은 분들이 내년도 비즈니스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김태원 전무는 1987년 냉전이 막 끝날 당시 시대상인 ‘부카 월드(VUCA WORLD)’를 화두로 던졌다. 즉 냉전이 끝나고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당시와 지금은 다르지 않으며 오늘날도 부카 월드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김 전무는 “지금을 혼란의 시대라고도 하지만 사실 그 보다는 선명한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전세계에서 검색량이 가장 많은 사이트인 구글에서는 매순간 엄청나게 많은 검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빨리 측정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매일 전 세계에서 구글을 통해 발생하는 검색어의 15%는 인류가 처음 찾는 검색어라는 거예요. 즉 인류는 매일 15%씩 새로운 관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죠.”
김 전무가 ‘선명한 시대’라고 말한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혼란이 이어지지만, 그 변화들이 데이터로 잘 분석하면 보다 정확히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데이터를 ‘디지털 빵가루’라고 얘기해요. 이걸 잘 모으면 세상과 소비자를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우리가 가장 궁금한 것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까죠. 회복에 대한 관심이에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올해 6월 델타변이 이전이 회복력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의 이동성도 많이 회복됐고, 마음도 회복되고 있었죠. 구글이 이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라이프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흘리는 디지털 빵가루 덕분이에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하에서 그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세상은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죠.”
이어 김 전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화두를 꺼냈다. 역시 데이터 분석에 따른 결과다.
김 전무가 제시한 지난 수년의 연도별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한 검색량’은 2020년이 월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리스크가 컸던 해에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한 검색량이 많았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만, 이를 통해 김 전무는 남다른 분석을 내 놨다.
“가장 리스크가 컸던 2020년에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대한 검색량이 많다는 것은 위기가 왔을 때 이걸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해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변화를 가져올 시그널들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를 통해 적어도 앞으로 2~3년 안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고민한 사람이 역대급으로 많았기 때문이죠.”
이어 김 전무는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알고 싶지만 막연히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시그널을 바탕으로 예상하면 가능하다”며 200만 조회수의 ‘인강 듣는 척하는 영상’과 낙농업에 적용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영상, ‘6개월치 업무를 하루만에 끝낸 사회복무요원의 행정혁명’ 기사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발표를 이어갔다.
“요즘 10대들은 집에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부모의 감시’라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공부하는 척 인강이 나오는 영상을 틀어 놓고 있어요. 사실 화면만 그럴 뿐 소리는 최신 음악으로 돼 있는 영상이죠. 해외 낙농업에서는 전체 소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과거에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DT를 통해 문제가 생긴 소만을 관리하는 것이 일이 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카이스트 공학도인 이분은 등기우편 번호를 우체국 홈페이지에 일일이 입력한 뒤 인쇄하는 단순 작업을 직접 만든 자동화 소프트웨어로 처리해 6개월치 업무를 하루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이분은 이후 고위 공무원 대상 행정효율화 특강도 했다고 해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떤 도구를 쓸 줄 아느냐에 따라 문제를 푸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거죠.”
이어 김 전무는 “마케터가 했던 일 중 데이터와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은 AI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이것이 마케팅의 미래”라고 강조한 필립코틀러의 ‘마케팅 5.0’을 인용하며 뉴노멀 시대의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구글의 지원을 소개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의 뉴노멀은 일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거라고 봅니다. 자동화 기반의 마케팅 벨류 체인 최적화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죠. 지금 구글은 AI를 통한 캠페인 자동화 입찰 비중이 74%에 달합니다. 하지만 구글의 자동화는 마케터의 일을 모두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해요. 수많은 소비자의 패르소나 역시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지만 머신러닝 기반 기술이 적용되면 가능하죠. 영상을 만들 때도 구글이 제공하는 비디오 빌더를 활용해 몇 가지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 유튜브에 최적화된 템플릿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도 있고요. 결국 마케터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마케팅 목표를 달성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고 소비자는 ‘누가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나’에 관심이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도구의 활용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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