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이 2021년 미국 최고의 스타트업 50곳을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2017년부터 매년 최고의 스타트업 목록을 공개하고 있다. 선정 대상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설립 7년이 안 된 직원 수 50명 이상의 스타트업이다.
링크드인은 7억 명이 넘는 회원들의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4가지 기준을 적용해 스타트업을 평가한다. 이 기준은 직원의 성장을 중요시하는지, 조직의 가치와 목표에 직원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지, 직무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인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링크드인이 뽑은 미국 최고의 스타트업은 구직자 측면에서 일하기 좋은 스타트업 50개를 뽑아 발표하는 것이다. 이 목록에는 두 가지 통찰력이 담겨 있다. 하나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고, 다른 하나는 어떤 역량을 가진 이들이 구직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지다.
2021년 50대 스타트업을 사업 분야별로 구분하면 웰빙, 콘텐츠,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 도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웰빙과 콘텐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관련해 스킨 케어, 정신 및 육체 건강 관리 등 심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기업과 스포츠, 음악, 오디오 기반 소셜 네트워크 등의 디지털 컨텐츠 관련 기업들이 목록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영역은 업무 생산성과 관련된 도구 및 플랫폼 비즈니스다. 50개 기업 중 1/3가량이 이 분야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고객 관리, 영업 지원,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들이 50대 기업에 선정되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일하는 방식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한편, 50대 기업의 소개 정보를 보면 각 기업이 어떤 기술과 역량을 갖춘 인력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업 모델과 주력하는 기술이 무엇이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하지만 업종을 떠나 보편적으로 원하는 역량이 있다. 바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다. 50개 기업 중 23개가 조직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술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꼽았다.
스타트업은 일손이 빠듯하다. 그런데도 소셜 미디어 마케팅과 각종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위한 도구를 다루는 인력을 중요 인재로 여기는 곳이 많다. 링크드인이 뽑은 미국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들만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비즈니스 성장에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기업을 대중에 알리고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는 데 있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타트업의 특징 중 하나는 조직 측면에서 ‘소셜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팀을 갖춘 규모가 큰 기업보다 더 효과적인 캠페인을 할 때가 많다. 확실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요 구성원이다 보니 디지털 무대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링크드인이 뽑은 최고의 스타트업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평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기업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링크드인에 쌓이는 빅 데이터를 토대로 한 분석이다 보니 구직자 시각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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