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를 키운다...데이터 기반으로 성장하는 애그테크 스타트업들

[AI 요약] 글로벌 투자기관의 농업 분야 투자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지난 CES 2022에서도 애그테크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국내 애그테크 스타트업인 그린랩스는 최근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2,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수직 농법 대표주자는 ‘엔씽’과 노지 재배 솔루션에 특화된 '에이아이에스'도 성장에 박자를 가하고 있다.

그린랩스, 엔씽, 에이아이에스 등 애그테크 분야가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그린랩스, 아이아이에스, 엔씽)

글로벌 투자기관의 농업 분야 투자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고 있다. 농업·식품 전문 벤처캐피털(VC)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연평균 투자 금액은 2014년 64억달러(8조원)에서 2020년 300억달러(37조원)로 약 5배 늘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민간 VC의 애그테크 스타트업 투자도 2016년 216건 총 12억달러(1조5천억원) 규모에서 2020년 416건 총 50억달러(6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투자 기피 대상이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지난 CES 2022에서도 애그테크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단어로, 정보기술(IT)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농가 60만이 사용하는 그린랩스

그린랩스 대표 서비스 '팜모닝' (사진=그린랩스)

국내 애그테크 스타트업인 그린랩스는 최근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투자는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데, BRV캐피탈매니지먼트, SK스퀘어, 스카이레이크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이로써 누적 2,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린랩스는 ‘팜모닝’과 ‘신선마켓’을 농가에 제공해 생산과 유통을 혁신하고 있다. 팜모닝은 데이터 기반 작물 재배 컨설팅을 제공하고 농장환경 정밀제어를 통해 최적의 생육관리를 돕는다. 신선마켓은 생산자와 바이어를 직접 매칭해 거래를 돕고 있다.

현재 국내 60만 농가가 팜모닝을 사용하고 있고, 신선마켓 역시 1만여 바이어가 참여하는 B2B 마켓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그린랩스는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배 성장하며 예비 유니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린랩스는 농업 외 축산 등의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농장 설계 자동화 기술로 제공하는 브이하우스 운영사 ‘러닌’과 축산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축산 유통판매 전문기업 ‘예술소’ 등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큐브로 쌓아 올리는 수직농장, 엔씽

모듈형 수직농장 '큐브'로 주목받는 엔씽 (사진=엔씽)

애그테크 업계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수직 농법이다. 수직 농법은 빛·온도와 같은 환경이 제어된 곳에서 작물을 심은 판을 쌓아 재배하는 방식이다.

국내 수직 농법 대표주자는 ‘엔씽’이다. 엔씽은 모듈형 수직농장 ‘큐브’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큐브는 컨테이너 농장으로 필요에 따라 추가로 늘릴 수 있다. 이미 2020년 아랍에미리트 사리야그룹과 3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농장 구축 계약을 맺었다.

컨테이너 안에 수경재배 스마트팜 설비를 갖추고 수직 수평으로 확장할 수 있다. 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광합성하고, IoT 기술로 온도·습도 등 생육 환경을 관리한다.

컨테이너 농장 내부는 멸균 상태를 유지해 병충해 문제가 없다.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노지 재배보다 물을 98% 적게 사용한다. 또 날씨와 무관하게 작물을 키울 수 있어 아프리카나 중동에서도 대규모 농업이 가능하다.

노지 작물 데이터에 특화된, AIS

노지 재배에 특화 솔루션을 갖춘 에이아이에스 (이미지=에이아이에스)

‘에이아이에스(AIS)’는 데이터 기반의 애그테크 스타트업이다. 다만 노지 작물 데이터를 취합한다는 점이 다른 기업과 다르다.

에이아이에스는 현장에서 얻어지는 환경데이터(기상, 토양), 품종 특성정보, 모니터링 정보 등을 바탕으로 작물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솔루션 ‘잘키움’을 제공하고 있다.

‘잘키움’은 토양과 기후 등을 고려한 에이아이에스만의 작물 생육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재배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또한 드론으로 작물 재배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생산 효과 및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에이아이에스는 작물이 자라는 반응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알고리즘 분석 방식을 사용한다. 이 솔루션을 적용해 2년간 14,500평 규모의 농지에서 실시한 효과 검증 테스트에서 최대 30% 수준의 생산량 증대 효과를 확인했다. 벤처기업인증취득, 중소벤처기업부의 4차산업혁명 연구과제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검증한 바 있다.

이런 에이아이에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임팩트 엑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와 록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환경 오염으로 작물 재배가 예전 같지 않다. 여기에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 농산물 유통이 어려워지면서 곡물 가격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식량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애그테크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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