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보장 됐다...클라우드 업계의 신성 '스노우플레이크'는 어떤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Inc.)가 한국에 상륙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 MS애저, GCP가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 스타트업이다.

이전까지는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를 제공했지만, 이제 한국 지사인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를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오는 11월 10일 공식적인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다.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은 강형준 전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이 맡았다.

'눈 내리는 클라우드 만든다', 투자자 몰린 스노우플레이크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 자체의 기술력과는 별개로 투자 이슈로 크게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IPO 이전부터 비상장 기업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고,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상장 이후에는 기업 가치가 약 2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무엇보다 웨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공모 단계에서 스노우플레이크 주식 310만주를 매입키로 결정해 이슈가 됐다. 기술주이면서 IPO에 부정적인 웨렌 버핏이 그 두 요건을 갖춘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예상은 적중해 스노우플레이크는 상장 첫날 시가 총액이 7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81조원으로, 코스피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76조4402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뭐길래?

왜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성이 주목받는 것일까? 스노우플레이크의 주요 사업 모델은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기업으로 하여금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AWS, MS애저 등 여러 곳에 위치한 데이터에 접근해 불러오고, 또 이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의 흐름은 트랜잭션 시스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및 기타 소스로부터 유입되어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들어간다. 이후 기업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동되어 데이터 엔지니어나 사이언디스트 등 데이터 관리자가 접근해 액세스하게 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경우, 저장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컴퓨팅 소모가 늘어나는 기존 방식을 분리해 저장과 분석을 불리 보다 높은 확장성과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출처: snowflake)

또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유연성이 높다는 점도 스노우플레이크가 주목받는 이유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 MS애저, GCP 등 클라우드 하이퍼 스케일 3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된다. 클라우드 빅3가 경쟁사이자, 협력사인 것.

향후 여러 클라우드를 특징에 맞게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 복잡성을 줄여주는 스노우플레이크가 그 대안이 된다. 즉 클라우드 허브 역할을 스노우플레이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

게다가 클라우드 도입 목적 자체가 이전처럼 데이터 저장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 활용와 AI 연동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스노우플레이크의 강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데이터 접근 및 분석 측면에서도 기업은 스노우플레이크에 관심을 주게 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데이터의 20%만이 접근 가능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바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다. 또 포레스터에 따르면 60-73%의 기업 데이터는 분석에 사용조차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편화된 데이터를 가지고만 있는 기업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보유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스노우플레이크를 찾게 된다는 것.

(출처: snowflake)

데이터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 20%에 불과해

이제 갓 상장을 마친 스노우플레이크가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전의 스노우플레이크의 파트너십 사례를 보면,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MDS는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사업을 추진했고, SK C&C도 최근 스노우플레이크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데이터 플랫폼 상호 통합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서비스 제공을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넘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노리는 기업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는 셈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글로벌 고객사 역시 2021년 7월말 기준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 수는 4900곳이 넘어 섰으며, 최근 3개월 동안 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단순히 클라우드 도입을 넘어 어떻게 클라우드를 잘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차츰 데이터 분석과 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라 스노우플레이크와 같은 데이터 허브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스크 관점에서도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없는 기업으로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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