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대 '드론 슈퍼하이웨이' 연다… 드론 물류 시대 개막

영국정부가 오는 2024년 6월까지 세계 최초의 드론 전용 초고속도로(슈퍼하이웨이)구축 계획을 승인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부 사우샘턴과 남동부 벤워터스로 구간을 연장한다. (사진=데일리 메일)

공상과학소설(SF) 속 이야기 같은 드론용 ‘초고속도로(슈퍼하이웨이)’가 현실화된다.

영국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드론용 ‘초고속 도로(super highway)’를 구축해 본격적인 드론 물류 시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스카이웨이 프로젝트’(Project Skyway)로 불리는 이 구상은 영국 남부 미들랜즈와 사우스 이스트 사이의 265km 구간에 드론 전용 초고속 비행구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남쪽 사우샘튼과 남동쪽 벤워터스로 연장키로 했다.

영국 정부의 계획은 전세계 첨단항공교통(AAM) 사업자들이 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말하고 있는 2025년과 곧바로 맞물려 있다. 특히 화물운송 하늘길 고속도로의 물꼬를 트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AAM은 도시항공교통(UAM)과 지역간항공교통(RAM)을 합친 개념이다. 이 세계 최초라 할 드론용 하늘의 슈퍼하이웨이인 ‘스카이웨이 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봤다.

세계 첫 드론용 슈퍼하이웨이 265km 구축

드론 고속도로는 비행 중인 드론 간 충돌을 막기 위해 감지 및 회피(DAA) 기술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드론이 다른 드론과 떨어지게 비행하고, 충돌 위험시 경로를 변경하도록 드론에 자동화된 지시를 한다. (사진=앨티튜드 엔젤)

영국은 18일(현지시각)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판버러 에어쇼에서 이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남부 미들랜즈(Midlands)와 사우스이스트(Southeast)를 연결하는 드론 전용 초고속도로망인 ‘스카이웨이 프로젝트’ 구축 계획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총연장 165마일(265km) 길이의 드론 전용 슈퍼하이웨이다.

데일리메일은 이 드론용 초고속도로가 레딩, 옥스퍼드, 밀턴 케인스, 케임브리지, 코번트리, 럭비 시 상공의 공간영역(空域·공역)을 연결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도로가 성공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영국 남부 해안의 사우샘프턴과 남동부 해안의 벤워터스로 각각 연장될 수 있다.

드론 슈퍼하이웨이 아래 지상에는 드론을 ‘드론 복도(드론회랑)’로 안내할 수 있는 다수의 지상 기반 센서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 도로상공을 비행 중인 다른 드론을 감지해 드론 간 충돌을 방지하게 된다.

앨티튜드 엔젤-브리티시 텔레콤 컨소시엄, 2024년 6월까지 구축

앨티튜드 엔젤은 제한받지 않는 265km에 이르는 드론 고속도로 공역에서 안전한 비행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애로우 타워(Arrow Tower)를 설치하게 된다. (사진=앨티튜드 엔젤)

‘스카이웨이 프로젝트’ 수행 주체는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소프트웨어(SW) 제공업체 앨티튜드 엔젤(Altitude Angel)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이 그룹은 오는 2024년 6월까지 완전한 드론 고속도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불확실하다.

데이브 판커스트 BT 드론 담당 이사는 “드론의 사회적, 경제적 잠재력은 엄청나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이러한 기회들을 완전하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강력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 드론 고속도로 구간을 비행하는 드론은 현재로선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인간 조종사 없이 비행할 수 없도록 했다. 이 컨소시엄은 스카이웨이 프로젝트가 드론으로 제공될 거대한 잠재력을 풀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청난 물류 이동하는 하늘의 고속도로···“마지막 운송혁명”

스카이웨이는 드론 제조업체들이 조종사없이 운항하는 그들의 드론 안내 및 통신 시스템을 ‘가상 초고속도로(virtual superhighway)’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드론들은 앨티튜드 엔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통합만으로 시스템에 연결되며, 시스템은 드론들을 안내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한다.

이는 지상에 강력한 센서를 설치하고 드론을 안내하면서, 드론 자체에 센서를 달지 않아도 돼 다른 탑재량을 늘릴 수 있게 되는 장점을 갖게 된다.

첨단 기술 적용···스카이웨이 공역 개방 유지 상태로 운영

세계최초의 드론 고속도로를 만드는 앨티튜드 엔젤은 다양한 항공기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사진은 2020년 네덜란드의 무인교통관리(TTM) 구축 사업 모습. (사진=앨티튜드 엔젤)
드론 고속도로비행기들은 유인비행기와의 충돌을 감지하고 경로를 변경하게 된다. (사진=앨티튜드 엔젤)

드론 슈퍼하이웨이에는 이 공중 복도를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목적지를 향해 안전하고 확실하게 비행하고, 고속 비행중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해 줄 첨단 기술들이 사용된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 기술이 고급 자동 항법 서비스와 함께 사용되는 애로운 타워(Arrow Tower)기술과 포괄적 탐지 및 회피(DAA) 기술이다.

앨티튜드 엔젤은 ‘스카이 웨이’ 슈퍼하이웨이 구간에 29개의 이른바 ‘화살탑’(Arrow Towers)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비행에 제한받지 않는 하늘의 고속도로 공역에서 목적지를 향해 안전하고도 확실하게 비행하도록 해 주는 기술이다.

이는 애로우 지역 컨트롤 센터(Arrow Regional Control Center)를 기반으로 가동되며 모든 종류의 드론 트래픽과 기존 유인 항공기가 함께 같은 열린 공역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앨티튜드 엔젤은 “가능하다면 통신 기지국같은 기존 인프라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파커 앨티튜드 창업자·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여기서 구축하는 애로우 기술은 혁신적이다. 이 기술은 스카이웨이의 기반이며 드론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우리의 일상 생활에 통합하기 위한 확장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유일한 메커니즘이다. 이는 공역이 개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모든 유인, 무인 항공기가 안전하게 공존하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시스템 구축에 적용할 또다른 기술인 DAA기술은 충돌방지 기술이다. 드론에 자동화된 지시를 전달해 드론이 다른 드론과 떨어져 비행하거나 충돌 위험 시 경로를 변경토록 한다. 이 기술은 지난 2020년에 개발됐고 레딩 시 바로 남쪽의 5마일(8km) 비행 복도에서 시험됐다. 앨티튜드 엔젤에 따르면 DAA는 기본적 기술 통합만 필요하며 드론에 전문가 하드웨어(HW)가 필요 없어 다양한 기업들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리처드 파커 CEO는 “우리는 스카이웨이를 통해 배치하고 증명하고 있는 능력은 18세기 철도의 출현 이후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품을 운송하고 여행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 이는 마지막 ‘운송 혁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웨이는 우리에게 단지 영국 전역의 녹색 교통수단에 대한 접근을 한단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우리가 먼저 혜택을 누리고 이를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영국정부가 오는 2024년 6월까지 세계 최초의 드론 고속도로 구축 계획을 승인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부 사우샘턴과 남동부 벤워터스로 구간을 연장한다. (사진=앨티튜드 엔젤)

앨티튜드 엔젤은 최초의 드론 슈퍼 하이웨이를 미들랜드와 남동부 사이에 설치할 예정이지만, 전 세계 다른 도시들도 그들만의 드론 고속도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드론 고속도로 구축은 드론물류혁명을 준비하는 영국의 준비 자세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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