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빅테크까지 ‘AI는 언제 실제로 돈을 벌까?’

[AI요약] 빅테크가 AI에 투입하는 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미미하면서 월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주로 신뢰할수 있는 분기별 매출과 이익성장에 익숙해진 많은 투자자에게 이러한 상황이 불편해 보인다. 지금 투자하고 10~15년 후에 수익을 얻는다면 그것은 벤처 투자이고 상장기업 투자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빅테크가 AI에 투입하는 비용에 비해 수입이 미미하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링크드인)

기술업계 실적 발표 시즌에 월가의 주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언제쯤 AI로 실제 돈을 벌기 시작할까?’

인공지능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공지능(AI)를 통한 실질적인 이익 창출 전망에 대해 CNN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챗GPT(ChatGPT)가 AI 경쟁을 시작한지 18개월 만에 빅테크는 이 기술이 모든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약속했고, 기업들은 이를 위해 대규모 AI 모델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빅테크가 약속한 비전과 비교하면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은 다소 사소해 보인다. 수익 창출로 가는 명확한 경로가 없는 채팅봇, AI 코딩 및 고객 서비스와 같은 비용 절감 대책, AI 기반 검색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빅테크는 AI에서 신제품 측면에서 지출한 수십억 달러에 비해 보여줄 것이 상대적으로 적고, 투자자들은 이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지난주 공개한 실망스러운 수익과 전망의 이유가 대부분 AI에 엄청난 돈을 쓰고도 성과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 우려로 인해 아마존의 지난주 금요일 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9% 하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기업이 AI 열풍에 적응하기 위한 거대한 사업에 100억달러(약 13조6300억원)와 수만명의 해고가 필요하다고 밝힌후 장전 거래에서 21% 폭락했다.

간단히 말해 투자자들의 우려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가, 아니면 업계가 끝없는 성장 욕심에 쫓는 또 다른 반짝이는 대상일 뿐인가, 그런 다음 이를 포기하고 또 다른 것으로 옮겨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자본 지출 요구 사항과 수익화가 실제로 일치할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UBS는 투자자들은 AI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에 지출에 비해 혜택이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수익 보고서 이후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막대한 AI 투자가 예상보다 훨씬 나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의 표시였다.

지난 분기에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던 메타는 이번에는 AI 투자가 최소한 핵심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경쟁사와 같은 운명은 피했다. 메타는 AI 도구로 매력적인 광고를 쉽게 만들수 있는 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리서치업체 DA데이비슨은 이번 분기에 빅테크가 AI에서 예상했던 수익을 내지 못해 AI 인프라 투자를 줄인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빅테크는 앞으로도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지=링크드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AI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다.

메타는 현재 연간 자본 지출이 약 400억달러(약 54조5000억원) 사이가 될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침 하한선을 20억달러(약 2조7250억원) 인상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자본 지출 560억달러(약 76조3000억원)보다 2025년 회계연도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역시 올해 분기별 자본 지출을 120억달러(약 16조35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구글이 빅테크 중 하나지만 해당 지출은 큰 숫자다. 구글의 2분기 자본 지출은 총 매출의 약 17%에 달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데이터 센터 투자가 향후 15년 이상 AI 기술의 수익화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수잔 리 메타 CFO는 “생성형AI 제품이 올해 의미 있는 수익의 원동력이 될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수익 기회가 생겨 투자에서 확실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분석가는 “지금 투자하고 10~15년 후에 수익을 얻는다면 그것은 벤처 투자이고 상장기업 투자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상장 기업의 경우 훨씬 더 짧은 기간 내에 투자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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