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1위, 2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AT&T는 5G 통신용 C주파수대역 신호가 항공기 안전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5G 서비스를 낮은 출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폰아레나, 더버지 등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두 이동통신 업체와 미연방항공청(FAA)은 새로운 5G 서비스가 조종석 안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FAA가 제기한 우려에 반해 C 대역 주파수를 경매에 부쳤고 AT&T와 버라이즌은 이를 810억 달러(약 96조 3400억원)에 인수했다. C 밴드는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정한 4GHz부터 8GHz까지의 주파수 대역 명칭이다. 밴드는 지상 통신이나 위성 통신, 와이파이(Wi-Fi) 장비, 기상 관측 레이더 등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우려의 중심에는 레이저 고도계가 있다. 이는 비행기가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착륙하고 공중 충돌과 추락을 막기 위해 의존하는 장치다.
FAA는 5G기지국 통신전파가 이 기기에 미치는 잠재적 방해를 피하기 위해 시스템 사용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릴 계획이었다. 이렇게 됐다면 5G 기지국이 위치한 지역의 여객기와 화물 항공편에 차질을 빚었을 것이다.
지난 4일 버라이즌과 AT&T는 당초 12월 5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새 통신대역의 서비스 출시를 내년 1월 5일까지 연기하고 FAA와 협력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이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프랑스, 일본도 일부 일시적인 5G 통신 신호를 제한했다.
AT&T와 버라이즌은 현재 5G 신호가 항공기 센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분석을 진행할 6개월 동안 5G 서비스 일부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러한 제한은 두 회사가 24일 FCC에 보낸 서한에 언급돼 있다.
두 회사는 “우리는 자발적으로 예방적 보호 조치에 동의했다. 비록 합리적으로 간섭 문제가 존재한다는 믿을 만한 증거는 없지만, 우리는 안전에 대한 모든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이러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이통사들은 미 전역에 걸쳐 기지국 5G 무선 주파수 출력 수준을 낮추며, 특히 공항과 헬기장 근처에서는 더욱 엄격한 제한을 시행하게 된다. 이통사들은 이미 민감한 지역에서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이통사는 여전히 내년 1월 신규 서비스 개시를 강행할 예정이지만 내년 7월 6일까지는 출력 제한 조치가 적용된다.
T-모바일은 2023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없는 C 대역 주파수에 훨씬 적은 금액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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