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AA는 왜 “페덱스 화물기에 레이저 설치”를 요청했나?

운항중인 페덱스 화물기 에어버스 A321-200과 맨패드 미사일에 대한 방어용 레이저 시스템(오른쪽 네모안)을 탑재한 모습. (사진=더드라이브)

미 연방항공청(FAA)이 최근 미 교통부에 페덱스 항공기를 열추적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외선 장치 설치를 요청하는 제안 문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했다고 더드라이브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실제로 FAA는 지난 14일 미교통부에 페덱스 에어버스 A321-200 항공기에 휴대용 대공유도탄(MANPADs·맨패드)으로 알려진 견착식 레이저 기반 미사일에 대한 방어 시스템 설치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제출했다.

이 방어시스템은 지상에서 쏘는 맨패드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 외부로 적외선 레이저 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 요청은 FAA나 페덱스에 새로운 것이 아니다. 페덱스 항공기에 대한 적외선 대책은 이미 이전에 제안됐고 이 회사는 지난 2006년까지 자사의 항공기에 미사일 방지 대책을 시험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FAA는 이날 “더 많은 내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혼란을 피하기 위해 고시를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이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으며 FAA는 의견 철회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FAA가 미교통부에 페덱스 화물기에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시스템 설치 허용을 요구한 문서의 일부. 45일 이내 답신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류 제출 나흘만에 돌연 이를 철회했다. (사진=FAA)

FAA는 이 문서에서 제안 배경과 관련, “페덱스가 지난 2019년 10월 16일 열추적 미사일에 대한 대응책으로 항공기 외부로 적외선 레이저 에너지를 방출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항공 산업계와 몇몇 정부는 맨패드 미사일을 이용한 여객기에 대한 위협에 고심해 왔다. 몇몇은 항공기의 엔진을 겨냥하기 위해 적외선 시스템을 사용한다.

페덱스가 FAA에 신청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적외선 레이저 에너지를 항공기를 향해 들어오는 미사일로 유도해 이를 차단한다.

FAA는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 민간 항공기가 맨패드에 의해 발사된 사건을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FAA 문서는 “미사일이 항공기의 열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40대 이상의 민간 비행기가 맨패드에 피격됐다.

지난 2002년 11월 두 발의 미사일이 몸바사 공항을 이륙하던 이스라엘 항공사 아르키아의 보잉 757 여객기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고, 이 위협에 맞서기 위한 노력은 가속화됐다. 지난 2003년에는 DHL이 운항하던 에어버스 A300 화물기가 맨패드에 의해 파손돼 바그다드에 비상 착륙해야 했다.

페덱스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노스럽그루먼의 가디언을 설치해 미국 정부가 민간기를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시험에 참여했다. 또한 영국 BAE 시스템즈는 자사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에 제트아이(Jet Eye)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미국토안보부(DHS)는 1만6,000시간의 비행 시험을 수반한 연구를 한 후 두 시스템이 “유효 요건을 충족했다”고 선언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드론? UFO?’ 미국 상공 ‘자동차 크기 비행체’ 정체는?

바다 위를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비행하는 자동차 크기 만한 비행체 50대를 목격한다면?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스쿨버스 크기 만한 비행체를 목격하게 된다면? 현재 미국 전역 상공에서 목격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비행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km 밖 인마살상’ 소형드론엔···초강력 레이저 총 탑재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중국 국방과기대학(國防科技大學) 연구진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사람은 물론 장갑차 철판까지 뚫는 초강력 레이저총을 탑재한 소형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소형 드론에 강력한 레이저총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력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에 주목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육안으로는 피아 식별조차 불가능한 1km 밖 거리에서도 적군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인터뷰] 백명현 스테이지랩스 대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양방향 라이브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백명현 대표가 창업한 스테이지랩스는 K-팝 디지털 포토카드 플랫폼 ‘tin(틴)’을 비롯해 CJ ENM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탄생한 글로벌 K-팝 컬쳐 플랫폼 ‘엠넷플러스’, 최근 론칭한 ‘링크(liNC)라는 삼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 수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자체 개발 플랫폼 ‘링크(LiNC)의 경우 이용자의 84%, 누적 매출의 95%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갖 론칭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 AI규제 완화한다는데... AI 산업계 어떻게 달라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AI 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혁신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