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상 인물은 메타버스 세상, 즉 만들어진 인터넷 공간 속에서만 존재해왔다. 적어도 확실히 구분이 가능했다.
하지만 딥페이크 기술의 확산으로 가상 아이돌, 가상 유튜버 등 실제 사람과 다를 다 없는 캐릭터까지 등장해 혼란이 들고 있다.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AI 아이돌, 가상 유튜버의 등장
AI 걸그룹 '이터니티'는 AI의 사람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 아이돌이다.
국내 AI그래픽 기업 펄스나인이 공개한 AI 걸그룹 '이터니티'는 가상인물 생성 프로그램 '딥리얼 AI'로 제작됐다.
하지만 보통의 아이돌과 다를 바 없다. 음반을 냈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아이돌 인기투표도 진행했다. 데뷔곡의 이름은 '아임리얼(I'm real)'이다.
이 11개의 캐릭터를 가진 AI 걸그룹 '이터니티'는 101개의 다른 메타버스 아이돌 중에서 투표를 통해 뽑혔다. 이들 말고도 90개의 캐릭터가 더 있다는 뜻.
각 아이돌은 머신러닝을 통해 실제 사람의 데이터를 학습해 제작됐기 때문에 생김새부터 행동 등이 일반적인 아이돌과 거의 유사하다.
사실 사람 단위인 '명'을 붙여야할지, 캐릭터 단위인 '개'를 붙여야할지도 불분명하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구분할 수 있다 해도, 실제 아이돌 영상과의 차이를 좁히는 건 시간 문제다.
"곧 일반인이 활용가능한 수준 온다"
가상 유튜버도 등장했다.
콘텐츠 스타트업 디오비스튜디오에서 선보인 '루이'는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영상 속 가상 유튜버는 실제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고 말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AI 스타트업 '브러드'가 2019년에 선보인 '릴 미켈라'가 있다.
'릴 미켈라'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면, '루이'는 실존하지 않는 가짜 얼굴을 동영상에 합성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 인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혼란을 불법 범죄 역시 빠르게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소지도 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의 주식 열풍과 함께 정보를 유튜브로 접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영상에 얼굴이 등장하면 신뢰가 높다는 점을 악용한 것.
마침 실제하는 인물인 척 주식 정보를 전달하지만, 그러나 정작 영상 속 등장하는 사람은 실제하는 인물이 아니다.
메타버스의 단어 뜻대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세계가 이미 도래한 셈이다.
AI 영상 관계자는 "점점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은 낮아지고 있다"며, "SNS처럼 자신과 다른 가상 인물을 만들 수 있는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