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Vs 감속, ‘오픈AI’ 혼돈의 일주일이 남긴 것

[AI요약] 창립자 해고와 재고용으로 혼돈의 1주일을 보낸 오픈AI의 사태는 결국 샘 알트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오픈AI 사태는 최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강조됐으며, AI가 가능한 한 빨리 배포되어야 한다고 믿는 ‘가속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샘 알트만의 오픈AI 복귀는 AI가 가능한 한 빨리 배포되어야 한다고 믿는 가속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위키피디아)

오픈AI(OpenAI) 창립자이자 CEO인 샘 알트만의 해고와 재고용 등 이번 사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더가디언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일어난 오픈AI 이사회의 알트만 해고와 재고용은 기술계 큰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권력 다툼이 실리콘밸리의 ‘강력한 1등’에 대한 열망과 기술 안전성에 대한 시급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기업 이사회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알트만과 이사회 사이의 다툼은 이사회가 지난 17일 금요일 “이사회와의 의사소통에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알트만을 CEO에서 축출했다는 예상치 못한 블로그 게시물 발표로 시작됐다. 이사회의 결정은 오픈AI에 약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하고 기업의 대주주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아무런 경고없이 이뤄졌다.

이사회는 당시 오픈AI CTO였던 미라 무라티를 임시 CEO로 임명했지만, 3일 뒤에는 전 트위치 CEO인 에밋 쉬어를 CEO로 임명했다. 같은 날 알트만은 협상을 위해 오픈AI 본사로 돌아왔지만 그날 저녁,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를 새로운 인공지능 부서를 이끌도록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월요일 약 750명의 오픈AI 직원 중 95% 이상이 알트만이 복직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주장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서명자 중에는 무라티 외에도 많은 사람이 알트만 축출의 설계자라고 의심했던,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포함돼 다시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주 22일 수요일, 알트만은 다시 한번 오픈AI의 CEO가 됐으며, 이사회는 연대를 위해 사임했지만 결국에는 알트만과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축출을 지지한 2명이 빠진채 재구성됐다.

그리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으로는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인 브렛 테일러와 전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가 임명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오픈AI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엘리트 집단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됐다.

알트만과 이사회 사이의 분열은 부분적으로 이념적 노선으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알트만과 브로크만은 AI가 가능한 한 빨리 배포되어야 한다고 믿는 ‘가속주의자’이며, 이를 반대하는 진영인 이사회를 ‘감속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알트만의 복귀는 결국 AI 가속주의자의 승리를 의미한다.

이번 오픈AI의 사태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최첨단 AI의 개발이 비공개로 활동하는 소규모 비밀 간부들의 손에 달린 것이다. 현재 챗GPT와 같은 프로그램 테스트를 실행하는 공공 기관은 없으며 기업은 업데이트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오픈AI의 통제권 다툼이 상대적으로 미숙한 디지털 산업 분야의 변동성과 AI 시스템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기업 권력 투쟁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을 상기시켰다.

레이드 가니 카네기멜론대학교 기계학습 및 공공정책 교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AI는 미성숙한 AI”라며 “표준과 전문기관이 없고 인증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그것을 만든 소수의 사람에 의존되며, 이 소수의 사람이 미치는 영향은 불균형적이다”고 우려했다.

가니 교수는 “챗GPT의 실행과 업데이트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은 디바이스 업데이트 때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변경 및 수정 사항을 나열하는 애플과 삼성같은 스마트폰을 떠올리면 비교가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바렛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및 인권센터 부소장은 “AI 업계는 엄청난 돈과 엄청난 자존심이 작용하고 있다”며 “예측할수 없는 AI 시스템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판단이 이러한 요인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라 크렙스 코넬대학교 정부학 교수이자 공공정책대학원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AI 가속주의자”라며 “우리는 앞으로 AI 연구가 본격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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