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메타버스와 함께 급부상한 가상인간은 최근 방송계, 광고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른바 ‘가상인간’ 전성시대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초의 키오스크형 ‘AI 은행원’을 선보이는 등 가상인간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열린 ‘커머스 마케팅 인사이트’에서 오프닝을 맡아 이목을 끈 이가 있다. 바로 'AI 아나운서 제나'다. 제나는 실제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행사 현장에 등장해 안정적인 멘트로 컨퍼런스의 문을 열었다.
제나는 에이아이파크에서 만든 가상인간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영상합성 기반의 국내 첫 가상인간 AI앵커다. 현재 JTBC ‘아침&’의 ‘AI가 Pick한 세상’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함께 급부상한 가상인간은 최근 방송계, 광고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른바 ‘가상인간’ 전성시대다. 이미 로지, 수아, 한유아, 김래아, 루시 등 다양한 가상인간이 활동 중이다.
MZ세대 취향 저격한 가상인간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가상인간은 ‘로지’다. 신한라이프의 TV광고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만의 개성과 세계관을 구축하고 SNS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후 엠 아이’라는 노래를 선보이며 가수로 데뷔했고 드라마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는 실제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추출해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손을 잡고 음반 활동을 준비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중심으로 ‘셀럽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루시는 패션, 식품, 주얼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인간으로만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도 있다. 펄스나인이 만든 11인조 버츄얼 걸그룹 ‘이터니티’다. 이터니티는 만들어진 가상인물 남녀 각각 101명 중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 탄생했다. 지난해 3월 여름 멤버 수진, 혜진, 서아, 민지가 정식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가상인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게임사들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가상인간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넵튠 등 게임사들도 게임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더욱 정교한 가상인간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의 가상인간 리나(RINA)는 송강호, 비, 윤정희 등이 소속된 씨브라임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제나, 리나, 시우 등 가상인간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6~7월 공개를 목표로 가상인간을 제작하고 있다. 햇빛에 따라 동공 크기가 조절되고, 머리카락과 얼굴 솜털까지 표현해 사실감을 높였다. 특히 안면 근육과 신체 모든 관절을 세세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리깅’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일게이트와 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이 함께 만든 한유아는 YG 케이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으며, ‘유아(YuA)’라는 이름으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게임업계가 가상인간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은행, 증권사, 자동차까지 넓어지는 가상인간 영역
가상인간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초의 키오스크형 ‘AI 은행원’을 선보였다. AI 은행원은 고객이 키오스크에 다가오면 인사를 건네고,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딥브레인AI의 기술로 제작된 AI 은행원은 딥브레인AI의 AI 휴먼 기술로 제작되어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KT도 딥브레인AI와 손잡고 가상인간 제작에 나섰다. KT는 가상인간 외모에 KT의 AI 두뇌를 탑재한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개발한다.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키오스크 형태로 구현해 유통, 금융권, 호텔, 리조트 등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도 가상인간 기반의 차량 내 비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인간 형태로 구현된 개인비서가 날씨 검색부터 호텔·맛집 예약, 근처 명소 설명 등 비서 역할을 해주는 콘셉트다.
가상인간은 피부와 표정까지 실제 사람과 흡사하다. 최근에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특정 세대가 선호하는 특성으로 만들어져 타깃 맞춤형 광고에도 유리하다. 사람 모델이 가진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불쾌한 골짜기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인간 제작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비용과 시간도 저렴해지고 있어서 그 영역은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0조원 규모였던 가상인간 시장은 2030년 527조5800억원 규모로 연 46.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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