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데이터센터 유치 ‘붐’…김해에 NHN 제2 데이터센터 건립

각 지자체들이 주요 ICT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네이버·카카오 등 기업들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분위기다. 신축 데이터센터들이 서울 도심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고성능·대규모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대형화 추세, 기존 도심권의 전력공급 한계, 높아진 부지매입 가격, 친환경·재생에너지 도입 관련 입지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안산시와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건립·운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의 세부 내용은 ▲스마트 산업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IDC 연구개발(R&D)센터 개발사업 추진 ▲사회간접시설 확충 협력 등이다. 특히 이번 MOU를 기점으로 KT와 안산시는 특수목적법인인 안산아이디씨와 협력해 안산IDC(가칭)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최근 완공된 용산 IDC를 비롯한 국내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IDC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토대로 전국 커버리지를 갖춘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10년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게임사, e-커머스기업 등 IT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안산은 지난해 카카오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도 유치한 바 있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준공 목표는 2023년이다.

네이버의 경우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을 건립했고, 오는 10월부터는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는다. 특히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부지 선정을 위한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곳만 지자체 및 민간 사업자(대학·개인 등) 총 96개였다. 일부 지자체는 시장 주도로 전담팀(TF)을 꾸리면서까지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김해에 들어설 NHN 제2 데이터센터

NHN이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번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NHN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약 5000억원을 투입,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여 평의 공동 개발에 나서는 한편, NHN의 두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2’와 R&D센터를 건립한다.

NHN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경남도, HDC현대산업개발, 김해시와 함께 ‘NHN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투자 협약 체결식에는 진은숙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허성곤 김해시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NHN 제 1 데이터센터
NHN 제 1 데이터센터

이번 투자 협약을 통해 NHN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약 5000억원을 투입한다. 김해시 부원지구에 TCC2와 R&D센터를 짓고, 부원지구 일대 약 2만여 평을 공동 개발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TCC2는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초대형 도심 친환경 데이터센터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다. NHN은 자사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의 사업 확대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격화 한 디지털 전환으로 클라우드 수요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TCC2 건립을 결정했다.

NHN는 TCC2를 통해 경남지역 제조업, 의료, 금융, 공공 등 지역 기업들에 클라우드 공급을 확대한다.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산업 간의 연계를 통해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이끌어 갈 계획이다.

NHN R&D센터는 약 5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며 경남 지역 산업과 ICT산업의 융복합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지역 IT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도권 지역에 편중된 IT 기술력 전파와 지역 기술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NHN 진은숙 CTO는 “이번 TCC2 데이터센터 건립 및 스마트시티 투자 협약이 결정되기까지 관련 TF 구성과 원스톱 행정 서비스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남도와 김해시 측에 감사하다”며, “NHN은 김해 부원지구의 TCC2를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경남지역이 IT 관련 신성장 산업 분야의 선도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투자와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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