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 악몽이 시작됐다. 최근 게임업계를 비롯한 IT기업의 개발자發 인건비 상승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대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도 인건비 상승 역풍을 맞았다. 엔씨소프트는 '택진이 형'의 통 큰 결정으로 개발직 1300만원, 비개발직 1000만원 연봉 인상에 더해 특별 장려금 지급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10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5124억 8400원, 영업이익 567억 3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6.5%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375억6600만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어닝 쇼크'다.
특히 연봉 인상과 대규모 인센티브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며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에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 상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인력 증가, 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해외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비용으로 4557억 5100만원을 사용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3% 늘어났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가 2325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신작 부재로 그 효과도 못 누려 게임 매출도 하락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248억8400만원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 모두 매출이 줄어들었다.
PC 온라인 게임은 1289억5700만원을 기록, 전 분기와 비교해 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최대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리니지는 489억3600만원, 리니지 2는 262억900만원을 기록했고, 아이온과 길드워 2는 각각 233억8600만원, 163억2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전분기 156억원에서 이번 분기 140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4168억9200만원, 해외에서 501억원을 벌어들였다. 로열티는 리니지M의 대만 출시 등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455억원의 매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