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 변동 폭 없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다만 구글은 약 3%의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검색엔진의 종류를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13년간의 동맹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갤럭시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 연간 약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의 사용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패닉이다. 이에 구글의 주가는 한 때 4% 가까이 급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다가올 더 큰 충격에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그동안 스마트폰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해 온 삼성전자가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또한 "구글 검색 사업의 첫 번째 균열이 발생했다”라며 해당 소식에 구글 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이미 내놓았지만, 구글은 아직 새로운 검색 엔진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얼마 전 챗봇 '바드'를 출시 했지만, 아직 생성형 AI의 기능을 대처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구글은 검색엔진에 AI가 결합된 '메자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항상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길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글과의 오랜 협력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파트너사 선정 시 구글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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