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1년 1분기 실적에서 9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4조원을 훌쩍 넘어, 갤럭시S21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은 65조원으로 전년 동기 55조 3300억원 보다 17.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 4500억원 보다 44.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전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4조 1590억~4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6500억원으로 57%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위기돌파 및 경쟁사 신제품 출시 등을 의식, 예년에 비해 조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S21의 판매 호조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600만대로 전년 동기 6440만대 보다 늘었다. 이 기간 갤럭시S21은 1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마트폰 외에도 갤럭시버즈(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버즈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데,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태블릿 PC 출하량이 8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500만대 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IM부분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비용 개선과 제품믹스(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배합)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됐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률도 13.5%로 전년 동기 10.2% 대비 개선됐다고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제품믹스의 악화(신제품 출시 부재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원 중후반대다.
한편, 반도체는 2월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자동차 업계에 직면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분야까지 확대돼 완제품 생산 차질에 따른 악재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중후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