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카드? 열쇠?’ 손바닥만 있으면 살아가는 세상

[AI요약] 결제카드나 열쇠가 없어도 손쉽게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며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손바닥 결제 시스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손바닥 결제 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가 개인의 손바닥 지문과 피부 아래 정맥의 고유한 패턴을 분석해 각 사용자를 식별하고 몇초 내에 결제를 처리할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아마존의 손바닥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손바닥 지문을 신용카드에 연결하면 기업의 계산원 없는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미지=아마존)

손을 대기만 하면 물건을 구매하고 지하철을 타는 미래가 열린다.

사용자가 집열쇠, 지갑, 휴대폰 등 대부분 필수품 없이도 생활할수 있도록 고안된 ‘손바닥 스캔 서비스’ 기술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기술기업 텐센트(Tencent)가 최근 손바닥 스캔 서비스를 전격 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아마존 등 기업이 수년간 비슷한 기술을 공개한 것을 가만하면 텐센트가 출시한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텐센트는 이러한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주류’ 기술로 만드는 최초의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텐센트보다 중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하우에 대해 더 잘 아는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킹부터 식료품 주문, 디지털 결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 가능한 ‘슈퍼앱’으로도 불리는 유비쿼터스 중국 플랫폼인 위챗(WeChat)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텐센트는 위챗의 자매 앱인 위챗페이(Weixin Pay) 사용자를 위해 지난해 5월에 출시된 생체 인식 시스템인 위챗 손바닥 결제 서비스에 베팅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중국 본토에서만 사용할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베이징 지하철 노선을 탈 때 센서 위에 손을 대는 행위로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를 대체할수 있다. 그런 다음 적외선 카메라가 개인의 손바닥 지문과 피부 아래 정맥의 고유한 패턴을 분석해 각 사용자를 식별하고 몇초 내에 결제를 처리하게 된다.

컨설팅 회사 굿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인식 결제 시장은 2026년까지 사용자가 30억명 이상, 가치는 약 5조8천억달러(약 77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JP모건은 손바닥 스캔을 사용하는 자체 결제 인증 소프트웨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해당 시장의 가능성과 기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앞서 2020년 자체 손바닥 스캔 서비스를 출시한바 있다. 사용자는 손바닥 지문을 신용카드에 연결해 아마존의 계산원 없는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일본의 기술 기업인 후지쯔(Fujitsu)도 오랫동안 사이버 보안이라는 다른 목적을 위해 비접촉식 시스템을 제공해 왔다. 기업의 손바닥 보안 서비스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대신 손을 스캔하여 온라인 계정을 인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과 텐센트가 다른점은, 텐센트는 손바닥 결제 플랫폼을 사람들의 일상생활 일부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텐센트 직원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점심시간에 회사 구내식당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안 패스를 잊어버린 경우 다시 사무실로 달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수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는 1500개 이상의 세븐일레븐 매장이 이 기술을 제공하는 등 손바닥 결제 서비스는 중국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수반할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카드와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수용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에 대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집열쇠, 지갑 등 필수품 없이도 생활할수 있도록 고안된 손바닥 결제 서비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텐센트)

에드워드 샌토우 시드니 공과대학교 교수는 “손바닥 결제 시스템은 ‘정보수집 도둑’을 유인할수 있다”며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면 사이버 범죄자를 위한 일종의 허니팟이 생성되고, 그 정보가 불법적으로 획득되면 암시장에 팔려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수 있다”고 지적했다.

궈 리젠 텐센트 위챗페이 산업 애플리케이션 부사장은 “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 사항으로 사용자의 생체인식 데이터의 경우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보안을 위해 암호화한다”며 “사용자가 승인된 결제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할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궈 리젠 부사장은 “손바닥 결제 시스템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와 유사하지만 정확도가 더 높다”며 “안면 스캐닝 기술을 사용하면 쌍둥이처럼 비슷한 사람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질수 있지만, 손바닥 결제는 형제자매라도 독특한 손바닥 지문과 핏줄로 정확하게 구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소비자 반응은 낙관적이지만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대규모 출시 여부는 시장 수요와 피드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드론? UFO?’ 미국 상공 ‘자동차 크기 비행체’ 정체는?

바다 위를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비행하는 자동차 크기 만한 비행체 50대를 목격한다면?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스쿨버스 크기 만한 비행체를 목격하게 된다면? 현재 미국 전역 상공에서 목격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비행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진실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km 밖 인마살상’ 소형드론엔···초강력 레이저 총 탑재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중국 국방과기대학(國防科技大學) 연구진이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사람은 물론 장갑차 철판까지 뚫는 초강력 레이저총을 탑재한 소형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소형 드론에 강력한 레이저총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력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기에 주목받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육안으로는 피아 식별조차 불가능한 1km 밖 거리에서도 적군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인터뷰] 백명현 스테이지랩스 대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양방향 라이브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백명현 대표가 창업한 스테이지랩스는 K-팝 디지털 포토카드 플랫폼 ‘tin(틴)’을 비롯해 CJ ENM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탄생한 글로벌 K-팝 컬쳐 플랫폼 ‘엠넷플러스’, 최근 론칭한 ‘링크(liNC)라는 삼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 수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자체 개발 플랫폼 ‘링크(LiNC)의 경우 이용자의 84%, 누적 매출의 95%가 글로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갖 론칭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 AI규제 완화한다는데... AI 산업계 어떻게 달라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AI 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혁신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