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문제가 생기네…?”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피해 결국 금감원 조사 착수

[AI요약]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계속 문제가 지적돼 온 전세대출 지연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결국 금융감독원이 26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 심사를 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케 하는 피해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피해 사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사태 초기 “개인적인 피해는 해당 은행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꿔 “피해 규모가 커지면 분쟁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피해 사례 조사에 돌입, ‘3일 내에 심사가 된다는 광고에 대한 허위 과장 사실, 추가적인 피해 사례’ 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전세자금대출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악재를 만났다. 계속 문제가 지적돼 온 전세대출 지연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결국 금융감독원이 26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교롭게도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이 개시된 첫날이다.

전세대출 지연에 따른 피해 사례는 사실 카카오뱅크가 해당 상품을 출시한 이후 간간히 들려왔다. 카카오뱅크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 중 일부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030세대를 넘어 50대 이상까지 사용자가 확대되며 피해 사례 역시 증가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자신하는 카카오뱅크, 과연?

카카오뱅크로서는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모양새다.

실제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2018년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담보 대출을 하기 전에 (비대면으로) 100% 구현하는 곳이 없었지만 해냈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은 윤 대표의 말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피해자들은 온라인 단체 채팅방을 통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채팅방 참가자 중 자신을 ‘카카오뱅크 접수팀 직원’이라고 밝히며 “여신 전문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3일안에 대출 심사가 된다고 광고한 것이 문제”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점수 하락, 대출 지연 위약금 물어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피해 사례는 대출 지연과 개인정보 관리 부실, 신용점수 하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블로그)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피해 사례를 접한 전문가는 “신용대출은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돌리고 신용 심사만 하면 되지만 (전세자금대출을 카카오뱅크가) 잘 할 수 있을지 우려들이 많이 있었다”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섣불리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대출 지연 피해 사례를 살펴봤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객 개인정보 관리 부실, 여신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고객 신용도 관리 부실과 대출 심사 지연으로 지적된다.

우선은 카카오뱅크 측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 심사를 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케 하는 피해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해당 피해자는 “전세금 잔금일 한달 전 대출을 신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가 갑자기 연락 와서 미혼인 내게 배우자 소득증명을 제출하라고 했다”며 “내 서류가 아니라고 하니 잘못 걸었다고 당황해 하더라, 결국 주거래 은행으로 대출을 바꿨다”고 피해 사실을 설명했다.

문제는 그 사이 해당 피해자의 신용점수가 떨어져 대출 조건이 나빠졌다는 점이다. 신용도에 아무런 영향을 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점수가 떨어진 것을 두고 사용자들은 “신용 조회를 해도 신용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사례는 금전적인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에 전세대출을 신청한 뒤 심사가 지연됐고, 대출 가능 여부를 제때 알려주지 않아 계약금까지 잃게 될 뻔 했다는 피해자는 “잔금을 치르기 하루 전에 대출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급하게 돈을 빌리기 위해 밤 늦게까지 지인들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이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피해 사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사태 초기 “개인적인 피해는 해당 은행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꿔 “피해 규모가 커지면 분쟁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피해 사례 조사에 돌입, ‘3일 내에 심사가 된다는 광고에 대한 허위 과장 사실, 추가적인 피해 사례’ 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또, 카카오뱅크 측에는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사용자에 대한 보상 방안 강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금융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면서 인력을 늘려 대출 신청자의 심사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모주 청약 개시 전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뱅크는 청약이 시작된 어제 이후 일부 투자증권사에서 ‘매도’리포트가 나오며 “현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리포트에서는 “향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주어야 하고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평가 돼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여러 가지 우려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일 기업공개(IPO)를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의 “카카오뱅크가 가야 할 변치 않은 목표는 많은 고객이 더 많이 사용하는 리테일 뱅크 넘버 원”이라는 말의 진정성이 더욱 절실해 지는 순간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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