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빅테크가 가상현실 헤드셋을 속속 선보이면서 애플과 메타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애플은 자사의 헤드셋을 공간컴퓨터, 메타는 메타버스로 설명한다. 빅테크의 새로운 경쟁이 우리를 가상현실로 빠르게 안내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 개인정보과 디지털 광고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인 팀 쿡 애플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실질적인 경쟁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 가상현실 시장에서 이들의 정면 승부가 시작된다.
애플이 월요일(5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혼합된 혼합현실(MR)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선보임에 따라 시작된 메타와의 경쟁구도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MR 헤드셋인 ‘애플비전프로’(Apple Vision Pro)를 공식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애플과 메타는 이제 확고하게 같은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팀쿡과 저커버그는 개인용 컴퓨팅의 다음은, 사용자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세계에 들어가 3D로 디지털 개체와 상호 작용하는 시대로 보고 있다. 다만, 팀쿡은 이를 ‘공간컴퓨팅’이라고 설명하고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라고 칭한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디지털 이미지가 실제 세계에 중첩되므로 이를 MR 또는 AR이라고 부른다.
애플과 메타의 차이는 분명하다. 메타는 가상세계에 올인하고 있으며, 애플은 사람들이 현실세계와 단절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메타는 헤드셋 판매에서 소니, HTC, 매직리프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초기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기업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VR 및 A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은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감소했다. 기대보다는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VR 및 AR 시장 진출은 소비자들이 이 기술의 장점에 대해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충격을 줄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VR 시장을 변화시킬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바로 애플일 것이라는 의미다.
불확실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애플과 메타의 자체적인 제품 경쟁뿐만 아니라,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이 새로운 기술의 물결을 체험할수 있도록하는 잠재력이 있는지 확인하는데도 중요하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내년 초 이후 출시할 것이라고만 밝히면서 정확한 출시일정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초기 가격을 3499달러(약 454만원)로 매우 비싸게 책정했다. 이는 저커버그에게 약간의 숨 쉴 공간을 줄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퀘스트’(Quest) VR 헤드셋 제품군에는 올가을에 출시될 300달러의 퀘스트2와 500달러의 퀘스트3가 포함되며, 이는 가격면에서 애플보다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메타가 메타버스를 기업의 미래 비즈니스로 전환한 이유가 있다. 메타는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iOS 또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를 개발해 제어하지 않았다. 이러한 플랫폼 덕분에 애플과 구글은 각자의 앱 스토어에서 수십억달러를 창출할수 있었지만, 페이스북을 포함한 타사 개발자들을 이들의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2021년 iOS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변경으로 페이스북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기업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메타는 메타버스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애플의 지배력을 피하고 자체 규칙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VR 시장 진출로 메타버스가 해당 시장의 주류가 될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엄청난 도박이 되고 말았다.
이제 애플과 메타는 서로 자체적인 운영체제를 가지고 게임과 앱을 최대한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쟁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즈니는 일부 콘텐츠에 애플과 메타의 헤드셋 기기를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탁월한 창의성과 획기적인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진정으로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수 있다”며 “애플비전프로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애플의 WWDC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다.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대변인은 “미래를 건설하는데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때 항상 더 기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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