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표 남발한 ‘테슬라’…투자자의 날에 오히려 ‘주가 하락’

[AI요약]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 행사후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테슬라의 이번 행사에는 기업의 비전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 길게 설명을 늘어놨지만, 저렴하고 새로운 모델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세부사항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공약했던 기업의 주요 목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사진=테슬라)

“완벽하게 통합된 배터리 스토리지로 멋진 솔라루프”
“모든 주요 세그먼트를 다루기 위한 전기 자동차 제품 라인 확장”
“대량 플릿 러닝 통해 수동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역량 개발”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돈을 벌 수 있도록 자동차 활성화”

이 네가지 주요 목표는 일론 머스크가 2016년 ‘마스터플랜2’에서 투자자들에게 야심차게 발표한 공약이지만,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마스터플랜3’를 공개했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말았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공개한 ‘마스터플랜3’의 주요 내용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집중보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주최하며 마스터플랜3를 공개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전 성과 검토와 함께 기업의 비전에 대한 설명을 길게 이어갔지만, 테슬라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세부사항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약 3시간 정도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이후 이어진 질문과 답변 세션에서 현재 기업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몇년 동안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사업을 이끌고 있는 톰 주 제조부문 책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한 수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테슬라의 목표는 2030년까지 매년 20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기업은 지난해 약 13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보고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자동차 및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기존 공장에서는 매년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 40000개의 슈퍼차저와 가정용 충전 등 충전 방법 전반에 걸쳐 9테라와트 시간을 제공했다. 또한 EU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의 약 절반이 다른 기업 차량에 개방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아닌 기업에 10개의 슈퍼차저를 개방했다.

테슬라가 진행한 올해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이미지=테슬라)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 셀 유형과 호환되는 새로운 종류의 드라이브 장치 및 희토류 금속없이 제작 가능한 모터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재활용 물을 사용하는 등 이 지역의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취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확장 계획에 대해 머스크는 제조업 대체가 아닌 생산 보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2년에 감소에서 반등해 최근까지 6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주가는 1.43% 떨어졌으며 시간이 좀 더 지나자 5% 떨어졌다. 오늘(2일) 아침 프리마켓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8% 더 하락했다.

러스 모올드 AJ벨 투자 이사는 “시장은 테슬라의 더 저렴한 새 모델과 같은 중요한 발표를 기다렸다”며 “머스크가 그동안 진행했던 ‘과대광고’에 기업은 부응하지 못했고 주가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콜린 랑곤 월스파고 분석가는 “일정과 비용 등 기업이 공개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정보가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이 테슬라에 기대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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