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5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697억 9,000만달러(약 93조 5000억 원), 주당 순이익은 1.17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인 680억 9000만 달러와 1.07달러를 웃돌았는데 영업이익은 1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다.
매출의 구조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사업 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의 수익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구글이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거둔 이익은 1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7억 6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던 것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1분기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으며 이익은 1억 9,1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연간 7억 6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던 것에서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있던 클라우드 부문의 흑자 전환은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개편을 의미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풀이된다.
다만, 광고 시장은 2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구글의 광고 부문 매출은 545억 5,000만 달러(약 73조 원)로, 전년 동기 0.2%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이며, 역대 세 번째다. 앞서 구글의 광고 매출이 감소했던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와 지난해 4분기였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66억 9,000만 달러(약 9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8억 7,000만 달러)에 비해 2.6%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66억 4,000만 달러)는 웃돌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구글과 메타가 검색광고와 개인화 추천 광고를 앞세워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 오고 있었지만 4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들의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광고 시장이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검색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위협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부문에서 거둔 성과와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모멘텀을 생각하면 기쁘다”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기반한 사업을 통해 혁신의 역사를 지속하며 엄청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파벳은 실적발표와 함께 이사회에서 7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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