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칩 '구글 텐서'를 적용한다. 그동안 사용해 왔던 퀄컴의 모바일 칩과 이별을 고하고, 올 10월 출시 예정인 자사 스마트폰 픽셀6, 픽셀6프로에 탑재를 시작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의 발표는 최근 반도체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칩을 개발하는 빅테크 업계 분위기를 반영해 준다. 애플의 경우, 인텔의 반도체 칩 대신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등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사 스스로 반도체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모바일 칩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구글 텐서는 시스템 하나가 반도체 하나에 담긴 SoC 시스템 반도체다. 텐서 개발에 5년 가량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TPU 또는 텐서 프로세싱 유닛을 중심으로 설계된 ARM 칩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텐서 모바일 칩은 구글 AI 연구원과 공동 설계했다.
텐서 칩은 스마트폰의 사진 및 동영상처리, 번역, 문자음성전환 등의 AI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텐서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처리하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텐서는 우리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의 교차점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및 안드로이드 팀과 협력하여 설계한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픽셀 중 가장 큰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글의 모든 스마트폰에 텐서가 탑재되는 것은 아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픽셀6 시리즈 외에 중저가 5G·LTE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퀄컴 스냅드래곤 등이 쓰인다.
한편, 이날 구글은 픽셀6 스펙을 일부 공개했다. 픽셀6는 6.4인치 화면 크기, FHD+ 해상도, 90㎐ 주사율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픽셀6프로는 6.7인치 크기, QHD+ 해상도, 120㎐ 주사율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픽셀6 출고가를 1000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인 픽셀5 시리즈의 엔트리 가격은 699달러에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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