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분야에 본격적인 인공지능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출시 2개월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구글이 새로운 AI(인공지능) 서비스 '바드'(Bard)를 공식 발표했다.
6일(현지시각)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서비스 바드를 소개하고 몇 주 내 공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공식 공개에 앞서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할 것"이라며 "바드는 전 세계 지식을 대규모 언어 모델의 힘, 지능, 창의성과 결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의해 구동된다. 람다는 1370억 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30억 개에 달하는 문서 11억 개에 달하는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개인 개발자와 제작자, 기업에게 생성 언어 API를 공개할 계획”
피차이 CEO는 “인공지능 연산 규모는 무어의 법칙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면서 “6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가장 진보한 AI 기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지만 불완전한 인공지능이 답변 논란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평판 리스크’ 때문에 인공지능 서비스 공개에 보수적 접근을 취해왔다. 업계는 챗GPT의 열풍이 결국 구글을 인공지능에 대한 공격적 태세로 전환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구글은 최근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5000억 원)를 전격 투자했다.
또한 구글은 바드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한 자체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피차이 CEO는 “이르면 우리는 다음 달 개인 개발자와 제작자, 기업에게 생성 언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와 개발 중인 GPT4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에 탑재되기 전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오는 8일(현지시각) 파리에서 AI 관련 행사를 갖고 이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의 챗GPT가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로서는 챗GPT의 급부상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셈이다.
한편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최신 버전(GPT-4)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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