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모빌리티 vs 택시 갑질...카카오모빌리티 '맏형의 무게'

[AI 요약]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에 그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있는 빅테크 기업인데, 현재 빅데이터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던 것은 마케팅과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운행 데이터를 쌓아 두고 있기뿐만이 아니라, 자사의 강력한 플랫폼과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도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자 한다. 택시 대리기사 등과의 상생에 대한 과제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있는 모빌리티 빅테크 기업이다. 특히 그동안 모은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최근 3조40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치솟았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 IPO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최대 7조원까지 예상된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부문은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및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은 택시와 대리운전 위주의 호출중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플랫폼은 28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연계돼 25만여 명의 택기 기사, 15만여 명의 대리운전 기사가 활동 중이다. 

단순 호출중개 서비스만으로는 미래 가치가 밝다고 볼 수 없다. 업계에서는 '돈 안되는 사업' 정도로 치부하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T 이용자 네트워크와 이를 이용함으로써 쌓인 방대한 운행 데이터와 결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높은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가능성이다. 금융업계에서도 카카오T 이용자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의 한 임원은 "단순 호출중개 서비스는 돈이 되지 않지만, 이 분야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선점하고 있기에 여전히 주요 수익 사업이다"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서비스를 기반으로 축적한 데이터가 이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협업...광폭 행보

카카오모빌리티가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운행 데이터를 쌓아 두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빅테크 기업 답게 자사의 강력한 플랫폼과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도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 한국전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카카오내비와 한전이 개발한 로밍 플랫폼으로 모든 전기차 충전서비스인 '차지링크'를 연계해 내비게이션에서 운행경로상 최적의 충전소를 찾아가고 결제까지 가능한 차징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맵 기반으로 경로상 가까운 위치, 충전기 상태, 요금정보를 감안해 최적의 충전소를 추천해주게 된다. 이용자가 희망하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예약 기능과 카카오내비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종환 한전 사업총괄부사장은 "한전이 갖고 있는 인프라와 로밍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만의 강력한 플랫폼과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된다면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서비스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사진=한전)
한전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서비스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사진=한전)

 

LG전자와도 손을 맞잡았다. LG전자가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인 빅데이터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는 미래 자동차가 IT기술을 활용해 각종 빅데이터를 수집·저장·처리하는 영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전장 사업 강화에 나선 LG전자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충분한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장 분야 기술력은 떨어진다. 카카오 역시 자율주행 기술 자체 개발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LG전자와의 협업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반면 LG전자는 미래 자동차 전장 부문에 강점이 있지만, 차량 내부에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지도 데이터 경쟁력과 운행 정보 데이터 및 분석 기술을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AR 길안내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LG전자,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AR 길안내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LG유플러스)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준비...목표는 MaaS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판교 지역에서 카카오T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앱 기능을 개발이 마무리 단계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제작 자율주행차가 투입된다. 

이미 이 회사는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향후 제공될 서비스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적용된 '레벨3' 수준으로,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호출중개 서비스 사업자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모빌리티 선도 기업 답게 자율주행 부문의 역량 강화에 지속 투자해 왔고, 조만간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다. 작년 말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사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국내 첫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카카오는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서비스, 즉 택시와 대리운전, 전동자전거, 공유 주차장 등이 자율주행차가 주축이 되는 앱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모빌리티의 꽃인 자율주행을 대표로 내세워 확실한 선두주자 이미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택시·대리기사와의 상생은 숙제

현 단계에서 보자면, 오늘날 카카오모빌리티를 있게 한 주역은 택시 호출 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8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다.  

이용자가 많은 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라 카카오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비록 택시 업계가 불친절과 낙후된 차량 환경 등 소비자에게 외면 당하고 있지만, 생계형 일자리에 속하는 만큼 그들의 '상생'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의 맏형인 만큼 '독점적 사업자의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최근 택시 업계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멤버십을 시장 독점적 사업자의 갑질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기 기사를 대상으로 출시한 '유료 멤버십'이 갈등 촉발의 원인이었다. 월 9만9000원의 멤버십에 가입하면 배차 혜택을 주는 것인데 택시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일방적 유료화라며 비판하고 있다. 택시 노조 측에서는 "카카오가 타사 가맹 택시사업자의 카카오T 호출 이용 사례를 제보 받는 등 노골적으로 택시 시장 독점 굳히기에 나섰다"면서, "시장 독점으로 불공정 배차를 하고 있으며, 택시 호출 서비스 유료화를 않겠다던 약속도 멤버십 도입으로 어겼다"고 주장한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카카오 반대 집회에 나선 모습 (사진=iMBC)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카카오 반대 집회에 나선 모습 (사진=iMBC)

 

대리운전 부문에서도 플랫폼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 20% 외에 배정을 우선 받는 유료화 수단인 '프로단독배정권'이 논란이다. 카카오대리 출시 후 3년,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한달에 2만2000원을 추가로 낸 대리기사에게 더 많은 콜을 보장하거나 단독 콜 배정에 유리하게 해주는 일종의 유료화 모델이다.  

이에 대해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지난 1일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수업계 플랫폼에 진출하며 상생을 약속했으나 플랫폼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지금 시점에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대리운전 기사, 택시 업계에 갑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공정 사회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더이상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횡포를 부릴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약속했던 상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소비자 입장과 미래 산업인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는 반론이 존재한다. 시대에 맞는 기술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 소비자 친화적인 운송 서비스 확충 등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카카오가 플랫폼 구축과 유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기에 이를 회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산업의 발전이라는 당위성 차원에서만 사회적 논란을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람이 없으면 기술도 없다. '낡은 것은 버려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상생을 논해야 하는 것이, 선도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풀어내야 할 숙제이자 사명이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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