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보건산업 행사 ‘바이오 코리아 2022’ 현장 스케치...AI·VR 기술 눈길

[AI요약] 올해로 17회째인 ‘바이오 코리아 2022’가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보건의료 미래혁신기술’을 주제로 50개국 7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존의 헬스케어 분야 외에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이 더해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대 보건산업 행사인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2’가 막을 올렸다. (사진=테크42)

국내 최대 보건산업 행사인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2’가 막을 올렸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한 보건의료 미래혁신기술’을 주제로 학술행사, 전시, 비즈니스 포럼, 투자설명회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50개국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1만4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는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콘퍼런스는 첨단치료기술, 디지털헬스, 기술비즈니스 등을 주제로 7개국 150여 명의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최신 산업 및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사업발표회에서는 론자(Lonza), SCM생명과학, 고큐바 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기업이 사업 모델과 기술을 소개하고, 해외 대사관 및 투자청은 자체 선별한 유망 기업과 해당 국가 진출방법도 소개한다.

투자설명회는 혁신 신약 및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헬스케어 기업들이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한다.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 전략과 비전을 소개한다.

가상현실로 의료 처치와 CPR도 배운다

관람객이 테트라시그넘의 VR 심폐소생 교육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테크42)

전시관에는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기존의 헬스케어 분야 외에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 전문관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베이스는 VR 기반 의료 트레이닝 시뮬레이션 ‘널스 베이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간호사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의 환자를 진단, 처치하며 환자 모니터 적용, 비인두 흡인, 카테터 삽입 등 다양한 의료행위를 학습할 수 있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도 VR을 활용한 간호 시뮬레이션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테트라시그넘은 AI 강사와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VR 솔루션을 선보였다. 5가지 센서가 내장된 특수 제작 마네킹과 VR 헤드셋을 통해 AI 강사의 지시대로 교육을 몰입감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가상현실로 인지장애 발견하고 재활치료까지

이준근 테크빌리지 기술이사가 VR 솔루션 '리햅웨어' 시연을 하고 있다. (영상=테크42)

테크빌리지는 뇌질환 환자들을 위한 VR 재활치료 솔루션 ‘리햅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VR로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솔루션이다. 캐치볼, 공기 방울 터트리기, 운석 피하기, 실로폰 연주, 블록쌓기 등 훈련을 수행하면서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 파트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준근 테크빌리지 기술이사는 “현실에서 공 던지기 등을 하면 다칠 수 있지만, VR에서는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어깨, 팔, 손목, 손가락 등을 중점으로 치료하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회창 엠투에스 전략기획부 매니저가 '아이 닥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크42)

엠투에스는 VR로 눈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아이 닥터 VR’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하면 눈 건강 상태를 추적해 결과를 보여준다. 시력이나 동체시력, 입체시력 등 총 11개 검사가 가능하다. ‘아이닥터’는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인그래디언트는 의료영상 라벨링 소프트웨어 ‘메디라벨’을 소개했다. 메디라벨은 진단 전처리 과정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조한나 인그래디언트 사업개발 팀장은 “의사가 병변 여부를 표시하면, 이 위치를 데이터로 저장하고 이후 자동 마킹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여러 장의 이미지를 통합해 3D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메디라벨의 기술을 설명했다.

구교진 룩시드랩스 매니저는 루시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현재 서울 5곳, 부산 41곳의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테크42)

룩시드랩스는 경도인지장애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VR 인지기능 평가 및 훈련 시스템 ‘루시’를 선보였다. 루시는 사용자가 VR 게임을 즐기는 동안 행동 및 뇌파, 안구운동 같은 반응을 포착·분석해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지난 CES 2022에서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앱으로 건강관리하고 로봇이 검체 채취하고

숨케어는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숨케어’를 선보였다. 숨케어는 사용자의 증상, 복약데이터를 기반으로 천식 진료 지침에 맞은 관리법을 제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학정보원, 기상청 등의 데이터와 사용자가 기록한 건강 기록(PHR)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예슬 숨케어 CEO는 숨케어가 국내 가장 많은 천식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앱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천식 환자가 아닌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테크42)

“숨케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앱입니다. 환자가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료 시 활용 가능한 전문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천식 증상 시 행동 및 관리 과정, 약 복용 시간, 횟수, 메모 등을 확인하고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죠.”

이 외 전시회에서는 검체를 채취하는 바이오티의 로봇이 이목을 끌었다. 5G 통신망을 활용해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두산은 SiO2의 플라즈마 증착 기술과 바이알, 주사기, 채혈튜브 제품을 소개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보건 산업 분야(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지난해 수출액은 257억달러(약 32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