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국내 IT 시장이 2021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코로나 팬더믹 여파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IT투자 예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IT시장조사기관 KRG가 코로나 팬더믹 이후 국내 기업들의 IT예산 변동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매출 2천억원 이상 국내 기업 146개사를 대상으로 6월에 긴급 조사한 결과 70%의 기업들은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IT예산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IT예산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26%에 불과했으며, 4%의 기업들은 오히려 예산을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변동없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으며, 금융 83%, 유통 및 서비스 업종 75%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제조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기업중 코로나 팬더믹의 결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우선적으로 추진중이거나 시급히 추진하겠다’는 응답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응답이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8% 기업만이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업종별로도 제조업종은 17%의 기업들이 ‘시급히 전환’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53%는 ‘중장기적으로 도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금융업종은 16%의 기업들이 ‘시급한 전환’필요성을 강조했으며 67%의 기업들이 ‘중장기적 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통 및 서비스 업종에서도 14%의 기업들이 ‘시급히 전환’하겠다고 응답했으며, 53%의 기업들이 ‘중장기적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대면 서비스 강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 위기 돌파 열쇠는 디지털 기업과 디지털 기술
이런 가운데 국내 IT 시장이 내년도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시장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중심으로 대기업의 DT(Digital Transformation)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연말까지 통제 가능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IT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입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IT 시장조사기관인 KRG의 김창훈 부사장은 18일 ‘코로나 19 시대, 하반기 IT시장과 분야별 뉴노멀’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올해 코로나 19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통제 가능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도 하반기부터 IT 시장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 19가 종식된다면 내년 2분기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내년에 새 바이러스가 출연하면 2~3년간 암흑기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올해 IT 시장 전망치는 0.7%다. 기존 3.2%에서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 회복 여부는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달렸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 19가 통제 가능하려면 확진자가 30명 미만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이 경우 대기업들이 DT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 19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열쇠는 디지털 기업과 디지털 기술들”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업계 종사자의 역할이 크다”고 당부했다.
반면 글로벌 기업 같은 경우 IT조사기관 컨스텔레이션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가 21개 업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IT예산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공, 헬스케어 등 5개 업종을 제외하고 16개 업종이 IT예산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의 성장이나 혹은 변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대신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예산을 압축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행/숙박업종의 IT예산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2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들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