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유럽 남동부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도피하려다 공항에서 검거됐는데 당시 권씨는 위조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애드직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포드고리차에서 세계적 지명 수배자인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구금됐다”며 “당국은 신원 확인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당시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폭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권 대표의 여권을 취소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인터폴은 우리나라 검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 적색수배를 발령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권 대표 여권도 무효화됐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한 데 이어 그해 11월엔 권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최근에는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50억원을 추가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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