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무의 QR코드 기반 외국어 메뉴판 제작 서비스 ‘맛말’, 제주도에 선보인다

다국어 번역회사 글나무는 약 20년에 걸친 음식명 번역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론칭한 외국어 메뉴판 제작 서비스 ‘맛말’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선보인다.

다국어 번역회사 글나무는 약 20년에 걸친 음식명 번역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론칭한 외국어 메뉴판 제작 서비스 ‘맛말’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개인 창업 점주와 프랜차이즈에 이어 지자체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글나무는 2006년부터 약 7만 개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 온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2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하나인 ‘관광 음식 메뉴판 데이터’ 구축 과제를 통해 약 10만건의 메뉴판 이미지를 수집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

앞서 글나무는 100만 개 이상의 음식 메뉴명 데이터를 구축하면서 기존의 메뉴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메뉴 이름 번역뿐만 아니라 ‘메뉴 지식 정보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토대로 글나무는 주재료 및 알레르기 유발 식품 정보까지 함께 구축해 관광산업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편람 개정’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3 음식명 외국어 번역 가이드’를 발간하며 음식명 번역 표준 가이드를 마련하기도 했다.

글나무는 약 20년에 걸친 음식명 번역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들이 국내 메뉴판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을 보완해 ‘맛말’을 론칭했다. 론칭 초기에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음식점 점주가 원하는 기능과 필요성을 조사해 서비스를 수정·보완하고 이용 만족도를 높였다. 꼼꼼한 시장조사를 통해 꼭 필요한 기능을 담아 편리하게 구현된 외국어 메뉴판 관리 시스템에 요식업 관계자들은 크게 만족했다.

글나무 측은 “음식명 전문 번역가들이 오번역 없이 외국인도 쉽게 이해하는 메뉴판을 제작한다는 점 또한 맛말의 특장점 중 하나”라며 “100만 개 이상의 음식 메뉴명 번역 데이터를 쌓아온 글나무의 번역 전문가들은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맛말은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편리한 모바일 메뉴판(외국인 관광객용 화면)과 관리 시스템(점주용 화면)으로 구성된다.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 두고도 번역을 이해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과 보디랭귀지로 소통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맛말은 방언으로 이뤄진 음식명, 혹은 국내에서도 생소한 음식명도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번역해 메뉴판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맛말은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편리한 모바일 메뉴판(외국인 관광객용 화면)과 관리 시스템(점주용 화면)으로 구성된다. 음식점에 방문한 외국인 손님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맛말이 제공하는 언어별 메뉴판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메뉴판은 한국어와 로마자 표기를 기본으로 포함하며 영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일본어 총 4개 국어로 제공된다.

맛말은 외국인 손님이 한국인 점원을 불러 질문하지 않고 메뉴판만 읽고도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외국인 손님은 메뉴명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번역된 메뉴 설명을 읽고 어떤 식재료와 조리법이 사용됐는지 확인한 뒤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이때 음식점은 메뉴판에 ‘전골이 냄비에서 다 끓고 나면 앞접시에 덜어 드세요’, 혹은 ‘차돌박이와 조개 관자를 구워서 김치에 싸 드시면 맛있습니다’ 등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자세하게 기재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맛말은 맵기 단계를 0~5단계로 표시하고 주재료 정보와 알레르기 유발 식품 정보를 번역과 함께 제공한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포함되지는 않았는지,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지 메뉴판만 보고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채식뿐만 아니라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인증 여부까지 표시할 수 있도록 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메뉴판을 제작하려는 음식점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음식점 점주들은 QR코드를 발급받아 매장 테이블이나 카운터에 설치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메뉴판과 함께 맛말이 제공하는 외국어 모바일 메뉴판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맛말은 연간 구독 플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구독 기간 내 메뉴가 수정되거나 추가되면 언제든 번역을 제공한다. 또한 ‘내 매장 이용 통계’를 제공해 점주들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확인하고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맛말을 사용하는 음식점 지도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은 ‘내 주변 맛말 맛집 보기’를 통해 메뉴판을 확인한 뒤 매장에 방문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QR코드 활용 외국어 메뉴판 제작 무료지원’ 사업을 통해 맛말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번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음식점은 글나무의 QR코드를 활용한 외국어 메뉴판 제작 서비스 ‘맛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선희 글나무 대표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4284회)’에 출연해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 한식 번역 전문가이자 음식명 번역 전문가다.

문 대표는 이번 제주관광공사 사업 수주와 관련해 “한국 음식은 재료의 조리 방식과 맛의 조화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탄생한다”며 “잘못 번역된 외국어 메뉴판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외국어 메뉴판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식 요리의 풍부한 맛을 외국인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면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식재료·조리법·맛을 정확히 살린 번역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김치말이 국수’나 ‘두루치기’ 같은 음식명은 ‘말다’나 ‘두루친다’의 뜻 자체를 직역하는 대신 해당 음식의 조리법과 고유한 특성을 모두 담아 번역해야 외국인에게 이 음식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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