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나서는 카카오, 해외 공략 선봉장은?

[AI요약] 지난해 여러 악재를 마주했던 카카오가 최근 남궁훈 대표이사 내장자의 취임을 앞두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두로 내세운 것은 ‘해외 진출’이다. 카카오 해외 진출의 선두에 선 것은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라는 선봉장을 내세우며 해외 매출액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는 카카오 해외 진출의 서막에 불과하다. 이제까지 성과가 기반을 닦은 것이라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확장, 글로벌화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내세우는 비전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이제까지의 카카오를 넘어서는 것, ‘비욘드 카카오’라 할 수 있다.  

악재를 딛고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 취임을 앞둔 카카오가 올해 해외진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지난해 여러 악재를 마주했던 카카오가 최근 남궁훈 대표이사 내장자의 취임을 앞두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두로 내세운 것은 ‘해외 진출’이다.

카카오 해외 진출의 선두에 선 것은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픽코마의 경우는 6년전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앞서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의 ‘라인 망가’를 제치고 일본 1위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7227억원, 2016년 서비스 출시 후 누적 거래액은 1조 3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해 매출 1조 125억원을 기록,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넘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라는 선봉장을 내세우며 해외 매출액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는 카카오 해외 진출의 서막에 불과하다. 이제까지 성과가 기반을 닦은 것이라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확장, 글로벌화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악몽과 같은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실적만은 사상 최대

지난해 카카오는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악몽같은 한 해를 보냈다.

돌이켜보면 카카오의 지난해는 악몽과 같았다. 공동체에 속한 각 부문 사업들의 수익화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가 싶더니, 골목상권침해, 갑질 논란의 중심이 됐고, 연말에는 신임 대표 내정자의 주식 먹튀 논란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비 온 뒤 땅 굳는다’는 말처럼, 카카오는 그간 대·내외적인 악재를 교훈 삼고 내친 김에 체질까지 개선하는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가 내세운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화다. 그간의 악재는 따지고 보면 커진 체격에 비해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좁은 국내 시장 공략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을 반영한 셈이다.

리더십 문제 등 여러 악재를 겪었음에도 다행히 카카오의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6조 881억원이다. 전년 대비 47.6%가 증가한 수치다. 이중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6324억원이다. 대략 10%를 넘긴 셈이다. 지역별로 따졌을 때 단연 으뜸은 4602억원을 기록한 일본이다. 그 뒤를 885억원을 기록한 아시아, 388억원을 기록한 유럽, 326억원의 북미가 따른다.

주목할 점은 그간 카카오가 카카오픽코마,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공략한 주 시장이 일본과 아시아라는 점이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픽코마가 공동체에 속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프랑스를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바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픽코마, 일본 시장에서 만화판 유튜브 플랫폼 예고

일본 시장에서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픽코마 플랫폼. 카카오 픽코마는 카카오의 해외 진출 선봉장으로 꼽히고 있다.

픽코마는 세계 최대의 만화 시장을 보유한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및 웹소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기 웹툰을 제공하는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이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App Annie) 리포트 기준, 2020년 7월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앱(게임 제외)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글로벌 서비스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일본에서만 단일 앱을 운영하며 순위 안에 든 사례라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픽코마는 오리지널 IP를 비롯한 경쟁력있는 콘텐츠의 수급,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 등 서비스 고도화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한 층 정교화 된 큐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일본 내에서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 첫 사례가 일본 출판사들과 손잡고 디지털 출판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인 ‘픽코버스’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픽코버스의 운영 방식은 유튜브와 유사하다. 일본 전통 만화 출판사들이 각자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의 만화 지식재산권(IP)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튜브의 수익 모델이 광고라면 픽코버스는 미리보기다. 초기에 출판사 참여 플랫폼으로 구축한 이후에는 개인 운영자들에게도 채널을 개방해 웹툰 IP 큐레이션 서비스, 디지털 만화 평론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림 작가와 글 작가를 매칭해주는 창작자 커뮤니티도 염두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경우는 내달 프랑스판 픽코마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다. 프랑스진출 파트너는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이미 지난해 픽코마 유럽법인을 설립한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픽코마 유럽은 현재 프랑스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직 프랑스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만화, 한국 웹툰 등을 확보하며 작품 라인업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창사이래 최대 실적 바탕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 12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기존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의 안정된 매출을 기반으로,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출시 성과와 비게임 부문의 기타 매출 성과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모바일 게임 부문은 ‘오딘’의 흥행과 해외 진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약 754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PC온라인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약 42% 감소한 약 10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카카오게임즈 시즌2’의 본격화에 따라,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고 ‘비욘드 게임(Beyond Game)’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먼저 대작 MMORPG ‘오딘’의 상반기 대만 시장 진출을 비롯해 일본에서 성공한 화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모바일 횡스크롤 게임 ‘가디스 오더’,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및 엑스엘게임즈의 신작과 프로젝트 ‘아레스(가칭)’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보라네트워크를 통해 리뉴얼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BORA(보라) 2.0’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영역의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BORA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 시킬 계획이다.

내달 취임을 앞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내달 취임을 앞둔 남궁훈 신임 내정자는 최근 “카카오를 향한 해외 진출 촉구는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며 “지금까지 각 계열사의 개별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했다면, 올해부터는 중앙 집중적인 해외 전략을 펼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궁훈 내정자가 내세우는 비전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이제까지의 카카오를 넘어서는 것, ‘비욘드 카카오’라 할 수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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