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왜 이런 기괴한 생각을···미래 아이디어 12가지

혼다의 아시모(왼쪽부터), 삼성 폴더블폰, 타조다리에서 영감을 얻은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2족 보행로봇 디지트의 특허 도면. (사진=미특허청, 특허청)

만약 현재 한창 관심을 끌고 있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폴더블폰과 4족보행 로봇, 2족보행 로봇이 미래 지향적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맞다. 일례로 삼성의 폴더블폰이 그랬고, 혼다의 아시모가 그랬으며, 타조다리에서 영감을 얻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2족 보행로봇 디지트가 그렇다. 이처럼 어느 회사의 특허출원 내용을 살펴 본다는 것은 그 회사가 어떤 미래를 보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따라서 거대기술 기업(빅테크)들이 내놓을 기술의 미래를 보려면 특허도 주의깊게 살펴볼 일이다. 때로 빅테크들은 기괴하고 이상한 기기들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다. 별로 그럴듯하지 않아 보이지만 이 특허들은 대부분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영역을 탐색할 때 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빅테크들이 이상한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하는 것은 경쟁자들과의 (신무기) ‘군비 경쟁’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자사의 아이디어가 나중에 돈이 될 경우를 대비해 일찍 특허를 낸다.물론 특허가 있다고 해서 그것들이 반드시 상품화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회사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어떤 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기엔 충분하다.

당신이 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라면 어떤 기술을 상용화할 것인가.

데일리 메일이 최근 몇 년간 애플, 아마존, 구글과 같은 세계적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미래를 겨냥해 특허출원한 기괴한 고안품 12개를 골라 소개했다. 이 이상한 기술들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애플의 ‘아이폰+맥’ 하이브리드 기기

1▲애플의 궁극적인 투인원 컴퓨팅 장치 특허도면. (사진=미특허청)

2017년 애플 특허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노트북에 ‘도킹’할 수 있는 맥 노트북과 닮은 하이브리드 장치를 선보였다.

특허출원서는 이 특허에 대해 “전자 액세서리 장치로서 사용자에게 빼낼 수 있는 작동하는 구성품, 이 작동 구성품을 담고 있는 하우징 및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포함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기기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노트북은 휴대폰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보일 것이다. 이 고안은 누군가가 더 큰 화면과 전체 키보드를 사용해 게임을 하거나 휴대폰에 메모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장치는 출시된 적이 없다.

아마존의 공중에 뜬 주문품처리 창고

지난 2018년 아마존은 대규모 우리 도시 상공에 떠있을 수 있는 대형 주문품처리(풀필먼트) 창고센터에 대한 특허출원을 했다. (사진=미드저니)
지난 2018년 아마존이 특허출원한 기구로 된 대형 풀필먼트센터 도면. (사진=미특허청)

어느 날 도시 상공에 뜬 거대한 아마존 물류 센터에서 이 회사 드론이 배달상품을 싣고 지표면으로 쏜살같이 내려오는 날이 오게 될까. 아마존은 지난 2018년에 ‘공중 주문품처리 센터(Aerial Fulfillment Centers·AFC)’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할 정도로 이 아이디어에 진심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는 기구에 부착된 지상에 떠 있는 창고다. 특허출원서는 이 고안에 대해 “AFC는 대도시 지역 위의 고도에 위치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구입해 AFC로부터 배치된 드론에 의해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품목의 재고를 유지하도록 설계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가 물품을 주문할 때 트럭이 주문품을 배달하는 대신 AFC에 있는 드론이 기구에서 주문물품을 집어 구매자 문앞까지 배달할 것이다.

메타의 증강현실(AR) 모자

머리 위에 추가되는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페이스북의 증강현실(AR) 특허. (사진=미특허청)

지난 2021년 현재의 메타로 브랜드명을 바꾼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또는 증강현실(AR) 화면을 포함하는 렌즈를 야구 모자나 다른 쓸 것(헤드웨어)에 장착할 수 있는 ‘인공현실 모자’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했다. 이 모자는 고글이 부착된 표준 야구 모자다. 이 고안품들은 AR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장치는 또한 안경을 챙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자 역할도 한다. 바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아이디어는 표준 AR과 VR 안경에 비해 사용자의 코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이자는 것이다. 메타는 지난 2014년 VR분야의 리더인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지난해 메타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

애플의 창문 없는 자동차

애플 차가 이렇게 생겼을까. 애플은 소문난 자율주행차에 대한 특허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창문이 없는 자율주행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컨셉크리에이터)

애플이 지난해 신청한 특허가 통과돼 상품화된다면 이 미래 자동차에는 창이 전혀 없게 될 수도 있다. 대신 차 안의 승객들은 창이없는 막힌 차안에서 카메라에 의해 생성된 바깥 모습을 VR 헤드셋을 통해 ‘꿰뚫어’ 볼 것이다. 특허출원서는 “이 VR 시스템은 승객이 경험하는 물리적 움직임과 시각적 단서를 일치시키는 가상 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승객들은 또한 운전하는 동안 고품질의 VR 경험을 즐길 수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자동차 자체의 제어 장치로 제어된다. 특허출원서는 “능동적 차량 시스템 및/또는 차량 제어 시스템이 VR 시스템과 통합돼 가상 경험에 물리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페이스북의 감정을 인지하는 키보드

이 아이디어는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의 감정 상태와 일치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진=미특허청)

키보드가 사용자의 타이핑 방식(힘, 속도 등)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이모티콘과 서식을 추가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2017년 페이스북 특허인 ‘감정 정보가 있는 문자 메시지 증강’ 기술은 입력에 기반한 감정 정보를 추가한다. 이 아이디어는 메시지들이 더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고, 잘못된 해석을 피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가 적절하게 묘사하기를 바라는 정확한 감정을 표시하도록 메시지를 조정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다.

구글의 카메라달린 보조 지팡이

구글의 카메라와 관성측정장치가 달린 보조 지팡이 고안품. (사진=미특허청)
구글의 카메라와 관성측정장치가 달린 스트리트뷰 백패커를 등에 멘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구글은 사람이 걸을 때 360도 전체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지팡이를 만들고 있다. 이 장치는 이 회사가 이미 (스트리트 뷰카로)운전해 갈 수 없는 불가능한 전세계 원격 지역을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와 유사하다. 그들은 누군가의 등에 있는 막대기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이동하면서 이미지를 포착하며 돌아다닌다. 제품의 소비자 버전이 제품과 얼마나 유사할지는 불분명하다. 구글이 2013년 카메라 보행보조용 카메라 스틱에 대한 특허로 계획을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장치가 구글 스트리트 뷰를 위해 원격 지역에서 사용된다. 구글은 10년 전에 그 아이디어를 특허로 내기로 결정했다.

아마존의 물품 배송용 지하관로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품이 지하 관로로 배송될 수 있을까. (사진=미특허청)

언젠가 지하 배송 터널을 통해 아마존의 트레이드 마크인 갈색 소포들이 당신의 뒤뜰에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철도나 심지어 공압 관로를 통해 지하로 소포를 배달할 수 있는 배달 시스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했다. 이 발명품은 누군가의 집으로 직접 소포를 운반하기 위해 지하 터널과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 거대 소매업체가 계속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에서 현관까지 어떻게 갈지는 불분명하다. 이 지하 배송 네트워크가 공중에 뜬 주문품처리센터(풀필먼트 센터)를 세우려는 이 회사의 계획과 함께 작동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의 전자 목 문신

구글의 특허는 스마트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에 붙이는 문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특허청)

대부분의 사람들은 빅테크 회사의 이어폰 착용에 행복해 하지만 몸에 문신을 할 수 있을까.

2013년 구글 특허출원서는 사용자가 기기와 통신하기 위해 목에 붙이는 ‘문신’형 기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 특허는 그 장치가 “몸의 목 부위에 적용될 수 있는 전자 피부 문신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특허출원서 설명만으로는 목에 붙인 문신형태의 기기가 수집해 휴대폰으로 전송하려는 데이터가 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술이 건강 관리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사한 팔 패치와 다른 기기들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정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맥용 ‘프라이버시’ 고글

애플의 아이디어는 사용자가 이른바 ‘프라이버시 보안경’을 착용하면 자신만 화면을 볼 수 있다. (사진=미드저니)

애플의 2021년 출원한 특허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언젠가 스크린을 조정할 수 있는‘프라이버시 고글’을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화면에 표시된 것을 읽을 수 없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특허출원서는 “사용자가 사생활 보호를 원하거나 (자신이 보는)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내용을 가까운 사람이 보길 원치 않는 경우, 사용자는 보정 그래픽과 상호 작용해 (다른 사람은)그래픽을 판독할 수 없게 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안경을 쓴 사람만이 컴퓨터 화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기술이 사용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해독하기 위해 어떻게 안경을 만들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애플은 이전에 맥 컴퓨터에 대해 유사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한 적이 있다.

콘서트 관객들의 녹화 방지 아이디어

애플의 특허 기술은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녹화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사진=미특허청)

애플이 지난 2016년 내놓은 애플 특허는 적외선 신호를 사용해 아이폰 사용자들이 공연을 녹화하기 위해 휴대폰 드는 것을 막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명할 수 있듯이 이 시스템은 상용화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기술은 사람들이 콘서트 동안 그들의 휴대폰을 치우도록 강요할 것이고 군중들의 녹화 물결을 막아줄 것이다.  이미 공연장에서는 휴대폰 촬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코미디와 무대 쇼에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1긁는 소리로 제어되는 기기들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인 긁고, 긁고, 탭하기 기술. (사진=미특허청)

우리 대부분은 성가신 긁는 소리를 가능한 한 빨리 멈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애플은 긁거나 두드리는 소리로 실제로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특허로 출원했다. 2013년에 특허를 받은 이 문서는 소음이 어떻게 미래형 기기들을 제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허 고안품 이름은 ‘음향 입력 장치로서의 전자 장치 하우징’이다. 개발자들은 앞서 지난 2017년 코를 긁을 때 문자를 읽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안경을 포함해 긁힘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다른 기기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위에서 떠다니는 데이터 센터

구글은 지난 2017년에 바다의 파도위에 데이터 센터를 배치하는 내용의 특허를 제출했다. (사진=미특허청)

컴퓨터 데이터 센터는 조직의 핵심 IT 및 컴퓨팅 서비스와 인프라를 수용하는 시설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이 활성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글은 지상 데이터 센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듯 물위를 떠다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지난 2007년 특허를 낸 이 시스템에는 많은 ‘컴퓨팅 장치’를 수용할 수 있는 ‘떠다니는 플랫폼 장착형’ 데이터 센터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바다 기반 발전기’와 해수를 사용해 기계를 냉각하는 하나 이상의 장치에 대한 계획도 포함돼 있다. 구글은 현재 오클라호마의 프라이어, 노스캐롤라이나의 르느와르, 오리건의 달스, 아이오와의 카운슬 블러프 및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버클리에 최소 5개의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또한 프라이어에 있는 가장 큰 데이터 센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데이터 센터이며 미식축구 경기장 17개 크기인 약 98만 평방피트(약 9만1000㎡·2만7000평)에 이른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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