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멈춰!" 지구를 구하는 기술, 기후테크

빙하의 경고

알프스 만년설이 더는 ‘만년’이 아니게 되었다. 정상에 쌓인 눈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 2022년 7월에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 정상에서 빙하가 무너져 사상자가 여럿 발생했다. 한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던 곳이었는데, 과학자들은 지구를 뜨겁게 한 기후변화가 이 참사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기후테크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클라임웍스(Climeworks)

스위스 탄소포집 기업인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공기에 떠다니는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직접 공기포집(DACㆍDirect Air Capture)’ 기술로 공기를 흡입해 필터로 탄소만 걸러낸다. 이 탄소를 돌에 주입하면, 탄소가 2년 안에 돌로 굳어져 지하 암반층에 영구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동되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공기포집 공장은 연간 4천 톤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고, 이는 600명이 내뿜는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게다가 이 공장은 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에너지로 구동되기 때문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많이 거둬들일 수 있다.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하면 저장하는 탄소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클라임웍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클라임웍스는 자체적으로 탄소 감축이 어려운 기업들 대상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이미 배출된 탄소 제거도 함께 해야 한다. 공기 중 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가진 대표 기업으로서 탄소포집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5000만 달러(약 8402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기후테크의 다른 예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에너지 및 자원 효율이 높은 공정 프로세스, 그린수소, 대체식품과 정밀농업 등을 들 수 있다. 벤처 투자 정보기업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2년 기후테크에 투자된 금액만 약 17조원에 달하고,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369개에 달할 정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2022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1~2.9도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이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이라 강조한다.) 우리는 지구가 주는 마지막 경고를 결코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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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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