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중국의 샤오미가 지난 6월달 스마트폰 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틈을 타서 깜짝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다툼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이 주저앉은 틈을 부지런히 메꾼 샤오미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5월 샤오미의 루웨이빙 부사장은 "오는 2023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6일, 샤오미가 17.1% 판매 점유율로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위는 삼성전자(15.7%)였으며, 3위는 애플(14.3%)이었다. 이 추세라면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것은 2023년 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
6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샤오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15년 6월 기준 샤오미의 스마트폰 월 판매량은 5% 수준에 그쳤다. 당시 삼성전자는 21.9% 점유율로 1위를, 애플은 14.2%를 기록했다. 이후 샤오미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 처음 월 판매량에서 1위 삼성전자를 잡았다.
샤오미가 6월에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화웨이의 빈틈을 공략해 전월 대비 매출이 26%나 상승했고 그동안 꾸준하게 투자한 연구개발로 인한 제품 경쟁력 상승,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중저가폰 '가성비' 전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샤오미의 누적 판매량은 8억대에 이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6월 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라고 분석했다. 특히 2분기(4월~6월)에 샤오미는 애플을 누르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쇠퇴로 샤오미는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관되고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와 같은 화웨이와 아너의 전통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라며 "6월에는 유럽, 중국, 인도에서의 회복세와 더불어 삼성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쇠퇴로 인해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약진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시기가, 당초 샤오미가 예고한 2023년 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6월달 샤오미의 '역전'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이었다느 점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등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기상조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중국, 인도 시장에서의 인기 및 급성장한 기술력,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전략으로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바룬 미슈라 연구원은 "중국에서 지난 6월 진행된 618 쇼핑 페스티벌 효과로 중국 시장은 전월대비 16% 성장했다"며 "샤오미는 홍미9, 홍미노트9, 홍미K 시리즈의 견고한 성능과 더불어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으로 인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6월 삼성전자는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갤럭시 브랜드 전반에 걸쳐 기기 부족에 직면했다. 강력한 중간 라인업과 폭넓은 시장 커버리지를 보유한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시리즈가 남긴 단기 격차의 최대 수혜자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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