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로 앉는 박쥐모양 VTOL 등장···기존 드론 낭비 요소 없앴다

베탈(Vetal) 드론은 착륙 후 2분 이내에 이륙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HG 로보틱스)

착륙한 지 2분 만에 그 자리에서 이륙하고 수평으로 그대로 전환하는 효율성 높은 드론이 등장했다.

뉴아틀라스는 14일(현지시각) 태국 HG 로보틱스가 두 개의 수직·수평비행 겸용 프로펠러에 얼핏 박쥐날개처럼 보이는 고정익을 붙인 ‘베탈(Vetal)’드론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흥미롭게도 이 드론은 꼬리 부분으로 지상에 지탱하면서 이착륙 한다. 이 회사가 이같은 디자인으로 드론을 설계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익 무인항공기(드론)는 멀티콥터 방식 드론보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날 수 있다. 하지만 고정익 드론의 최대 단점은 통상적으로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태국 HG로보틱스의 고정익 방식 베탈 드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소 인상적인 이른바 ‘꼬리-받침대(tail-sitter)’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이미 시장에는 수평 프로펠러를 사용해 헬기처럼 이륙한 뒤 하나 이상의 수직 프로펠러와 전진 비행 모드를 위한 날개 세트로 전환하는 수직이착륙(VTOL) 드론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 같은 디자인은 확실히 작동하는 반면 기계적으로 복잡할 수 있으며, 수평 프로펠러들은 사용되지 않을 때엔 그저 항력만 만들고 무게까지 늘린다.

HG로보틱스는 꼬리로 앉는 이 박쥐 날개를 가진 드론을 설계하면서 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무역박람회에 전시된 베탈 드론. (사진=HG 로보틱스)

이 드론 개발자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착륙할 때 뒷(꼬리) 부분을 위로 향하게 서 있도록 설계했다. 이 드론들은 이륙한 후 전진 비행 모드로 들어가려면 공중에서 앞으로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지상에서 그들을 끌어올렸던 것과 같은 프로펠러가 이제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태국의 HG 로보틱스가 제작한 이 두 개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베탈 드론은 가장 최근 출시된 드론 중 하나다.

수직으로 이륙하는 베탈 드론. (사진=HG 로보틱스)

이 드론은 농업 조사(측량) 및 일반 감시와 같은 작업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1300mm의 날개폭과 폼 코어/탄소섬유 셸 바디를 갖추고 있으며, 전체 항공기 무게가 3.8kg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개의 모터에는 빠르게 교환할 수 있는 12암페어시(Ah)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돼 있으며, 이들을 한번 충전하면 최대 60분간 충분히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의 전방 비행 최고 속도는 시속 90km이며, 순항 속도는 시속 54km다.

다양한 유형의 센서 및(또는) 카메라로 구성될 수 있는 최대 800g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이는 퀵 릴리스 메커니즘을 통해 실리거나 제거된다.

베탈 드론은 4G/5G 통신 모듈을 사용해 최대 7km 거리까지 운영자와 접촉(통신)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산업용 드론이 그렇듯이 실시간 원격 조종될 수 있으며, 미리 정해진 비행 경로를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될 수도 있다. 이 경우 GPS와 GNSS 항법시스템을 사용한다.

현재 HG 로보틱스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베탈 드론 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2만3,000달러(약 2740만원)부터라고 한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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