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JPEG 파일을 3,400만원에 구매했다

어젯밤 나는 인생에서 가장 무모한 투자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NFT에대해 많은 조사를 하고 나서 요즘 핫하다는 Doodles NFT를 구매했다. 새로 구매한 Doodles NFT의 가격은 무려 $28,000 달러, 한화로 약 3400만원정도 되는 금액이다.

3400만원을 주고 구매한 NFT라는건 도대체 무엇인가? 사실 NFT는 그저 평범한 이미지 파일에 불과하다. 아래 이미지가 바로 내가 이번에 새로 구매한 NFT, Doodles #8696이다.

이 사실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자 친구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사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NFT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정신 나갔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NFT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NFT가 무엇인지, 왜 NFT가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NFT의 이야기하기 앞서서..

NFT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현대 기술 발전의 두 가지 혁명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 주제들을 이해하면 오늘날 사람들이 왜 NFT에 대해 열광하는지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 것이다.

시초의 혁명은 “정보 혁명”이었다. 즉,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의 혁명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저렴한 가격에 전달할 수 있는지가 기술 개발의 초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이미지는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가 “블록체인 생태계 현장” 강연 발표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이다. 메일에서 전화, 이메일, 문자, 카톡에 이르기까지 정보 전송 비용은 점점 더 저렴해졌다. 정보 교환 비용이 낮아졌다는 것은 정보를 받기가 훨씬 더 쉽다는 것을 의미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우리가 하루에 수신하는 정보의 양은 급증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매체(PC, 모바일 등)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정보(텍스트, 비디오 등)를 즐기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영향에 대해 더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를, 더 저렴하게 공유하는 것. 이것이 첫 번째 기술혁명에 대한 설명이다. 이제 우리는 “자산 혁명”이라고 불리는 두 번째 혁명을 목격할 것이며 NFT의 개념은 여기서 시작한다.

자산 혁명

자산 혁명은 자산 이동의 용이성과 자산화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전자는 실제로 카카오페이/토스와 같은 많은 서비스에서 처리되었으며 암호 화폐의 발전은 국제 송금과 같은 나머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전과 비교하면 자산을 송금하고 이동하는 것은 정말 많이 쉬워졌다. 이제 앞으로 남은 숙제는 자산화 개념의 확장이다.

자산의 개념이 무엇인가? 우리는 자산을 생각할 때 주로 현금과 주식, 부동산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에 대한 개념은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아이템, 블로그 글, 유투브 영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짤(밈) 등, 우리가 온라인에서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을 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었을까? 그것은 우리가 온라인에 소유한 것들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많은 게임 아이템을 갖고 있어도 게임 회사가 망하면 내 게임 아이템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공들여서 만든 수많은 영상과 게시글도 다른 누군가가 복사하여 자신의 원본 작품처럼 게시할 수 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소유”한 모든 것들은 사실 우리가 온전히 소유할 방법이 없었다.

전통 자산들은 모두 소유권을 주장할 방법이 있다. 집이 내 명의에 있고, 돈이 내 계좌에 있었기 때문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었다. 자산이란 개념은 오랫동안 실물자산에 국한되었었는데, 이제 NFT를 통해 이러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NFT의 정의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이미지 파일, 동영상, 웹 링크 등의 독창성을 구별하기 위해 고유한 코드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는 모든 사물과 거래에 고유의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똑같아 보이는 이미지 파일도 그 출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각 NFT에 대한 제작자와 소유주를 구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셀카를 찍고 NFT로 변환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미지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있지만, 이제 이 이미지에는 블록체인 코드가 생성되어 해당 이미지가 내가 만들었다는 증명이 부여된다. 내가 이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이 거래가 모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기록이 남게 되며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사물들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 분명하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고, 이 자산들은 NFT를 통해 가치가 증명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뒤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산”이라는 전통적인 개념도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Q. 그래도 NFT 가격이 정말 몇 천 만원의 가치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아주 근본적인 믿음들부터 의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지폐가 만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세상에 수많은 비슷한 모조품이 존재하는데도 모나리자가 그렇게 비쌀 수 있는 이유가 뭘까?

모든 가치의 평가에는 그 가치에 대한 커뮤니티의 믿음이 동반된다. 만 원짜리 지폐가 종이 쪼가리여도 만원의 가치가 인정되는 건 사회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고, 원본 모나리자 작품이 그렇게 비싼 이유는 미술 커뮤니티의 인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만원 지폐가 나온다면 기존 지폐의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가치는 절대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이며, 모든 사물의 가치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질문으로 돌아가서, NFT는 몇천만 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믿음과 신뢰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다음 글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이다. 만약 무엇이 NFT의 신뢰를 구성하는지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NFT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공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원본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콩 금융인 리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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