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확 줄인 IT서비스 3사의 ‘속사정’

삼성SDS, LG CNS, SK C&C로 대표되는 국내 IT서비스 3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부거래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내부거래 비중 축소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IT서비스 업계는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 간 내부거래가 문제로 제기되어 왔었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조와 공공·민간 등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맞물리며 대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연스레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업계는 올해도 대외 사업 기조를 이어 간다. 언택트(비대면) 등 IT 기반의 새로운 업무 패러다임이 주목받으면서 IT서비스 3사 대외 사업 매출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T서비스 3사가 국내에 이어 해외까지 대외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정부 규제 때문만은 아니다. 계열사 내부 시장만으로는 수익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면서 계열사 사업에만 목을 매지 않아도 외부 사업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내부거래 비중 83%로 줄여

삼성SDS는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9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80% 초반(83%)대로 줄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대외사업 비중이 17%를 기록했다. 2017년(11%)에 비해 6%P 증가했다. 

삼성SDS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대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본사를 포함한 세계 법인에서 다양한 사업분야에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분석 등 신기술을 적용한 대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6년 만에 공공 시장에 복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과 기획재정부 디지털회계예산시스템(디브레인), 행안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까지 최종 수주하면서 공공 매출 확보로 대외 비중을 늘렸다.

삼성SDS는 현대건설기계, 경인양행 등 차세대 전사자원관리(ERP) 사업과 수협, 전자랜드 등 금융, 유통 분야에도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대외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대외 사업 강화를 강조한 홍원표 사장의 경영 방침이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사업의 일환으로 삼성SDS는 베트남 2위 IT서비스 기업 CMC 지분 25%를 인수했다. 베트남을 주축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대외사업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스라엘 이과지오, 미국 세티넬원, 지터빗 등에 투자해 클라우드, 보안 분야 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LG CNS 내부거래 비중 50%대로 하락

LG CNS는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지난해 59.1%를 기록, 다시 50%대로 하락했다. 공공과 금융에서 대외 매출을 견인한 탓이다. 국세청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비롯해 NH농협캐피탈 차세대, 동양생명 IT 아웃소싱, KB국민은행 정보계·데이터허브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며 대외 사업 매출이 늘었다.

LG CNS는 지난해 맥쿼리PE가 LG그룹이 보유한 지분 35%를 매입하면서 LG그룹사 외 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IT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만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토스뱅크 IT시스템 등 공공, 금융 최대 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덕분이다.

대외사업 강화를 위해 LG CNS는 지난해 클라우드 전문기업 오픈소스컨설팅을 인수했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역량 강화의 목적이다.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 1위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 LG그룹뿐만 아니라 대외 클라우드 사업에 협업한다. 슬라럼, 엠보틱스,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신기술 역량을 빠르게 흡수했다.

SK C&C 내부거래 매출 46.9%로 떨어져

SK C&C는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43.2%로 2018년(46.9%)에 비해 떨어졌다. 금융과 게임 분야에서 굵직한 대외 사업을 수주하며 대외 매출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대형 금융 프로젝트인 KB은행 더케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인프라 아웃소싱, 배틀그라운드 북미 유럽지역 게임 서비스 구축 사업 등을 진행했다.

SK㈜ C&C는 상반기에 한국투자증권 경영정보시스템 구축과 IT인프라 아웃소싱 사업, 라이나생명 QA시스템 구축, 삼양그룹 데이터 분석 사업을 비롯해 금융, 제조 등 산업별 주요 사업 수주를 이어 갔다.

SK C&C는 대외사업 쪽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파트너인 클루커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했다. SK C&C가 보유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과 퍼블릭 클라우드 역량을 더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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