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그치지 않는다.
ESG로 돈이 몰리고 있다.
ESG란?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그 예로 환경은 탄소 배출, 친환경 제품 개발 등, 사회는 인적 자원 관리, 하도급 거래, 공정 거래 등,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 및 활동, 감사제도 등이다.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에 따르면, ESG를 필수 조항으로 설정한 자산의 규모가 22년 말 약 60조 달러(6경 73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산운용 시장이 ESG에 대한 기업의 성과를 투자 잣대로 삼겠다는 의미다.
2019년 기준, 미국 GDP가 21조 4277억 달러, 우리나라가 1조 6463억 달러임을 감안한다면, ESG를 실행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25년까지 전문 투자 자산의 절반 이상이 ESG를 필수 조항으로 설정된 기업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월스트리트저널, 모건스탠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미디어, 글로벌 지수 기관도 ESG를 기업 평가 요소에 포함하고 있다.
이제 ESG 추진은 '왜 해야 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질문을 달리해야 하는 때가 됐다
지난 달,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ESG 경영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ESG 경영은 목표와 계획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2040 카본 네거티브'를 수행하는 환경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 조성, 인재 유치 및 양성, 파트너 성장 지원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 4가지를 핵심 골자로 하는 중장기 ESG 경영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2040 카본 네거티브'는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배출량 보다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2050년까지 '0(ZERO)' 상태인 탄소 중립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목표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해외의 경우, MS가 203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MS가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의 양만큼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MS는 탄소 중립을 달성한 상태다.
카카오는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사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김범수 의사회 의장이 맡는다.
오너가 나서서 ESG 경영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겠다는 의도다.
카카오의 경우, 기부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 등 사회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쳐왔다.
ESG위원회를 통해 범위를 환경과 지배구조 영역으로까지 확장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오는 상반기 중 발표되는 카카오 ESG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ESG는 측정하기 애매한 수치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화해 성과 측정하기 쉽지 않다.
삼성SDS에 따르면, 국내 기업 ESG 데이터 수집 및 작성의 수작업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지 않기 때문에 ESG 관련 비즈니스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기업의 ESG 역시 성과의 하나로, 향후 재무 요소처럼 기업 평가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관련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니즈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