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토종 빅테크로서 경쟁을 이어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선(戰線)이 신사업 분야,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해당 분야는 다름 아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암호화폐)다. 흥미로운 점은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리더가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와 카카오 김범수 창업주라는 것이다.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두 창업주의 행보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김범수 센터장은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놨지만, 일본 계열사인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의 경우 대외적으로 GIO로서의 역할이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인식된 라인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픽코마는 각각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토종 빅테크로서 경쟁을 이어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선(戰線)이 신사업 분야,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해당 분야는 다름 아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암호화폐)다.
흥미로운 점은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리더가 각각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라는 것이다.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두 창업주의 행보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최수연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이해진 창업주는 이미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신임 대표 내정자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남궁훈 신임 대표가 진정시키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남궁훈 대표의 취임 즈음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역시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카카오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하 센터장)으로서 미래 먹거리와 해외 진출 전략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vs. 카카오 창업주 대결 시작됐나?
공교롭게도 이해진 네이버 GIO와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나아가는 방향은 묘하게 겹쳐 있다. 바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다.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한국을 넘어)라는 과업을 내세운 김범수 센터장의 경우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놨지만 일본 계열사인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SEBC를 전격 인수했다. 이는 김 센터장의 의장직 사퇴 이후 첫 행보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의 경우 대외적으로 GIO로서의 역할이 부각되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인식된 라인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GIO는 이미 수년 전부터 라인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을 물밑에서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창업주의 행보가 새삼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 강화에 나서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산업의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의 세부 전략과 방식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 라인 블록체인을 통해 ‘링크(LN)’ 기반 토큰 이코노미 구축
최근 공식 미디엄을 통해 공개한 ‘라인 블록체인 20222년 연간 사업계획’에 따르면 라인은 자체 코인 ‘링크(LN)’를 기반으로 NFT, 게임파이(GAME-Fi), 메타버스 서비스를 연계하는 ‘토큰 이코노미’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는 ▲라인 블록체인의 오픈 네트워크화 ▲링크의 거래소 추가 상장 ▲결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이용자의 링크 사용 경험 확대 ▲NFT 사업 본격화 ▲게임파이 사업 본격화 ▲엔터테인먼트와 NFT 연계 사업 개시 ▲라인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현재 비트프론트, 라인 비트맥스, 빗썸 등 우리나라와 일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링크의 거래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목적은 링크의 유동성, 안전성 강화다. 이를 위해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최근 복수의 글로벌 거래소와 상장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링크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6000개가 넘는 일본 내 라인페이 사용 온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링크 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한편 라인의 NFT 자회사인 라인텍스트가 주도하는 NFT 생태계 확장 계획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라인넥스트는 최근 게임, 엔터테인먼트, 웹툰, 메타버스, 아트, 서비스 등 26개사에 달하는 각 분야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파트너사로는 소프트뱅크, CJ ENM, 케이옥션, 신세계, 비자, 크립토닷컴 등이 꼽힌다.
이러한 라인의 계획은 카카오가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공동 운영하기 위해 거버넌스 카운슬(노드 운영사)에 참여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를 유도해 활성화 시키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이는 라인넥스트가 올해 2분기 중 각 파트너사와 협력해 다양한 NFT를 개발하고 이를 NFT 플랫폼 ‘도시(DOSI)’를 통해 거래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오는 13일 일본에서 공개되는 NFT 마켓플레이스 ‘라인NFT’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곳에서는 CJ ENM, YG플러스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 사가 소유한 IP(지적재산권)를 NFT화해 이를 링크 또는 현금으로 결제해 유통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3분기에는 게임파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해 참여 개발사를 대상으로 기여 분에 따른 보상을 분배하고 이용자에게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자-디앱 개발사 선순환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있다.
카카오, ‘클레이튼’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화… 픽코마는 가상자산 거래소 확보
최근 카카오가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로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전격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SEBC는 일본에서 운영 중인 29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10여 종의 가상자산을 유통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김범수 창업주가 카카오픽코마를 거점으로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드러난 첫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을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업그레이드해 크러스트, 크라운드X 등 블록체인 자회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까지 연계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은 크게 크러스트, 클레이튼 재단, 그라운드X가 분업하고 있다. 2018년 싱가포르에 비영리 법인으로 설립된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플랫폼과 카카오 가상자산 클레이 생태계, 거버넌스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전까진 카카오가 최초로 설립한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맡아오던 역할이었다.
대신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며 블록체인 지갑, NFT,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등 플랫폼과 서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담당했던 클레이튼 플랫폼의 도구 개발과 운영 역시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립된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해외 블록체인 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맡았다. 주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한 서비스를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카카오는 지난달 제주도 본사에서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구상을 밝히며 클레이튼을 웹3.0 시대의 글로벌 톱티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흥행작 오딘으로 사상 처음 1조원 매출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가상자산 보라(BORA)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해 자회사 프렌즈게임즈화 합병시키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본격화를 알린 바 있다.
그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보유한 막강한 IP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NFT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최근 트래블룰 적용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신사업 대결은 그 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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