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가 네이버클라우드를 활용한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크버스(ARCverse)는 네이버랩스가 연구해 온 인공지능(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 그리고 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디지털공간과 현실세계를 이어주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생태계 전반을 의미한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아크버스에 대해 소개하면서 "아크버스 기술이 네이버클라우드라는 그릇에 담겨 제공되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 방침에 따라 이 자리에가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아크버스는 현실과 가상(디지털)을 연결하는 네이버의 기술 융합 생태계다. 아크버스라는 용어는 인공지능(AI)과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영문 앞자리와 세계(Universe)의 영문 표현이 합쳐져 완성됐다. 강 리더는 아크버스에 대해 "AI·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5G·자율주행·증강현실(AR) 등을 기술들을 융합해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아크버스를 통해,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상호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두 세계가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곧 완성될 네이버 신사옥에서 아크버스의 상용화 가능성 실험에 나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5G를 기반으로 빌딩과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아크 시스템이 새로 짓는 제2사옥에 적용된다. 강 리더는 "아크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초저지연을 가능케 하는 5G가 현재로서 유일한 방안이다. 전체적인 서비스 운영은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며, 5G와 클라우드가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고한 '5G 특화망'에 주파수 신청을 완료했고, 최적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5G 특화망은 제2사옥 로봇 서비스에 활용된다.
아크버스의 구성을 보면 '미러 월드' '피지컬 월드' '브릿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러 월드는 가상의 디지털 공간이고, 피지컬 월드는 현실 세계다.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해 주는 브릿지가 있다.
미러 월드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디지털에 꾸미기 위해 '어라이크 솔루션' 기술을 활용한다. 어라이크는 실내외 디지털 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이다. 현재 네이버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정밀 지도는 메타버스의 현실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가상의 공간을 진짜 공간처럼 만들어 주는 기술로 보면 된다.
피지컬 월드에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을 기계와 서비스로 구성된다. RaaS(서비스형로봇)이나 MaaS(서비스형모빌리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확장현실(XR), 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 기술도 네이버 아크버스의 핵심 기술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브릿지인데, 여기에 아크(ARC)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5G와 아크아이(ARC eye), 아크브레인(ARC Brain) 같은 네이버의 솔루션을 활용하게 된다.
다만 아크버스는 이제 막 소개된 기술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향후 현실과 같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도시 단위의 지도구축, 데이터 기반 AR, 자율주행, 로봇 등의 기술력을 통해 메타버스를 구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초기에 적용가능한 서비스는 물류센터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물류센터를 구현해 놓고, 이를 관리자가 조작하면 현실 물류센터에서 로봇이 그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가능해 진다. 이처럼 아크버스는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현실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날 강 리더는 아크버스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실제 세계의 구조물 등을 디지털 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을 위한 3가지 종류의 스캐닝 장비 등 네이버가 갖추고 있는 하드웨어, 소트웨어 기술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아크시스템의 구성요소 중 클라우드 활용의 대표적인 예로 '브레인리스 로봇'을 강조했다. 뇌가 없는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네이버 신사옥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의 뇌를 네이버클라우드에 심어서 이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강 리더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거대한 두뇌가 되어 공간을 이해하고, 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망을 통해 로봇들이 지연없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라면서 "이처럼 네이버랩스 기술에 있어서 클라우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네이버랩스는 연구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다. AI 등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에는 데이터 용량이 크고, GPU와 스토리지 등 많은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리더는 "클라우드는 우리와 같은 연구개발 회사에 있어 연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 기업들 역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각 회사의 비즈니스 본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크버스 등 네이버랩스가 개발하는 서비스와 제품은 결국 사용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우리가 개발한 개발품을 곧 출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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