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관련 업계는 물론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돼, 경찰이 관련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5일 분당 네이버 사옥 인근 건물(주거단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관할서인 분당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현재 고인이 남긴 유서(메모)를 기반으로 직장 동료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직장인 폐쇄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직장 내 상사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기합을 받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아왔다.
블라인드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상사 B씨는 평소 '엎드려뻗쳐 리더'로 유명하다며, B씨는 사건 이후인 26~28일 동안 휴가를 낸 상태라고 네이버 직원이 게시글을 올린 상태다.
블라인드 게시물에 따르면, B씨는 네이버에서 근무하다 직장 내 갑질 문제로 게임회사로 이직했지만 이곳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네이버에서 B씨의 재입사를 받아준 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블라인드 내에서는 네이버 직원들이 B씨를 받아준 네이버 임원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네이버 사내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려도 삭제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에 일부 네이버 직원들은 블라인드를 통해 네이버 노조가 A씨의 억울함과 네이버 인사 및 조직 문화에 대해 강력 항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직장 내 갑질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