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서 415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가 증가한 수치로,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해준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4155억원의 매출,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9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427% 늘어난 6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사업의 재무제표를 공개한 이유는 개정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른 것으로, 지난 2106년 국내 진출 후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주 수익원은 구독료다. 국내 구독 가구수는 지난해 기준 380만 가구로, 구독료 수익은 3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6억원에 비해 127%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국내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21년 동안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콘텐츠가 한류를 타고 전세계에 영향력이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를 강화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국내 관련 업계 종사자는 "넷플릭스의 공세가 무섭지만, 이 회사의 대규모 투자 등 메기 효과가 분명하게 생기고 있다"라며, "국내 OTT업계도 토종 콘텐츠 창작/제작 생태계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