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단말기 크기와 자판, 그리고 통화 기능이다. 스마트폰이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은 '내 손안의 PC'라는 용어가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이 PC의 장점을 거의 모두 흡수한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은 스마트폰의 장점을 흡수하지 못한 채 이동성이 있는 PC로 여전히 남아있다.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한 사람, 아니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8일 '삼성 갤럭시 언팩' 온라인 행사에서 자사 노트북 신제품 공개에 앞서 던진 화두다.
스마트폰처럼 휴대성이 좋고, 연결성이 뛰어난 모바일 컴퓨팅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노트북을 개발했다는 말이다.
노태문 사장이 언팩 행사에서 강조한 내용을 들어보자.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연결성, 연속성, 이동 중에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성능, 생생한 디스플레이, 다른 기기들과의 완벽한 통합 등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언제나 갤럭시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모바일 경험을 개척해왔고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두가 자신의 삶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자유를 선사했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을 갤럭시 에코 시스템에 이제 막 합류한 PC에 적용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언팩(공개)한 제품은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360'. 그리고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담은 '갤럭시북 프로' 2종이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처럼 얇지만, 성능은 PC처럼 뛰어나며 제한 없는 연결성으로 어디서든 항상 자유롭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라며, '스마트폰과 같은' 뉘앙스를 강조했다.
제품의 스펙은?
신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대표 특징인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LTE·5G 이동통신, 초슬림·초경량 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AMOLED 디스플레이에는 '인텔리전트 컬러 엔진'을 탑재했는데, 이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콘텐츠에 따라 자동으로 색 영역을 최적화해준다.
갤럭시북 프로 360에는 스마트폰처럼 터치가 가능한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완전히 접어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S펜을 통한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S펜은 두께와 길이가 기존 제품 대비 각각 2.5배, 1.4배 키워 사용감을 개선햇다.
제품은 모두 11mm대 두께로 슬림화 했다. 갤럭시북 프로 13.3형 모델은 11.2mm 두께에 무게는 868g으로 역대 삼성 갤럭시북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북 프로 360은 13.3형 모델과 15.6형 모델 두께와 무게가 각각 11.5mm·1.04kg, 11.9mm·1.39kg이다.
신제품은 LTE(4G)와 5G 이동통신을 지원하고, 5G급 전송 속도를 내는 초고속 와이파이 6E도 향후 지원할 예정으로 통신 기능에 신경을 썼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해 성능을 잡았고, 그래픽과 상시 연결성, 배터리 수명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갤럭시북 프로 360의 가격은 181만원에서 274만원, 갤럭시북 프로는 130만원에서 251만원으로 책정됐으며 29일 사전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 출시된다.
인텔, MS 등과 협업 결과물
이번에 나온 노트북 시리즈는 삼성 갤럭시폰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통적인 협력사와의 협력의 결과물로 안드로이드, 윈도의 완벽한 통합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북은 갤럭시 세계로 연결되는 창으로서 여러분이 즐겨 쓰는 갤럭시와 한 몸처럼 호환되도록 설계됐다. 삼성과 인텔, MS 간의 놀라운 협업이 이뤄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인텔은 이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의 제품 기술개발에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은 "오늘 발표된 갤럭시북 프로와 갤럭시북 프로 360은 인텔 이보 인증을 획득한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PC의 장점을 새롭게 통합해 최고 수준의 컴퓨팅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양사는 연구 결과를 상호 공유하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개발을 위해 함께 해왔다고 밝혔다. 인텔은 여러 유형의 XPU 코어를 활용하는 인텔의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 갤럭시 DNA를 반영하는 독특한 PC 설계, 향상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보다 개인화된 컴퓨팅 경험, 경험의 연속성 강화 등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