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철회됐던 뉴욕경찰의 로봇개 사용이 현실화됐다. 뉴욕시는 당초보다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로봇개와 함께 자율보안로봇과 GPS추적기 등 기술을 시범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의 기술 도입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카메라 장착 로봇을 통한 정보보호 및 공공안전 침해와 무분별한 공적 자금 사용을 우려하고 있다.
로보캅? 아니다, ‘로보도그’가 뉴욕 경찰에 합류한다.
미국 뉴욕 경찰이 2년전 도입했다가 반발에 직면했던 로봇개 디지도그(Digidog)를 재합류시킨 이유에 대해 더버지, CNBC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팟’(Spot)이라고 불리는 해당 사족 로봇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이자 미국의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에서 만든 원격제어 로봇이다. 뉴욕 경찰국에 따르면, 로봇개는 인간에게 위협이 될수 있는 상황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위험 지역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등 경찰 업무를 수행할수 있다.
뉴욕경찰은 2020년 총을 보유한 범죄자가 건물 내부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찰을 위해 로봇개을 사용했으며, 2021년에 가정 범죄 수사중에 로봇개를 배치해 집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했다.
당시 비평가들은 로봇개를 통한 경찰의 감시 및 무기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오싹한 디스토피아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로봇개 사용을 반대했으며, 이후 뉴욕경찰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계약을 취소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뉴욕경찰의 로봇개 재도입에 힘을 실어준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반(反) 로봇개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몇몇 시끄러운 사람들이 로봇개에 반대했지만 우리는 도시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원격 조종되는 로봇개는 이제 인질대치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전격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경찰은 75만달러(약 9억7950만원)에 2개의 로봇개를 인수할 계획이다. 로봇개 재합류는 카메라 장착 로봇이 정보보호 및 공공안전에 미칠수 있는 영향과 함께 뉴욕경찰의 공적 자금 사용에 대한 우려를 동시 불러오고 있다.
로봇개 외에도 뉴욕경찰은 두가지의 불안정한 기술에 대한 시범적인 사용 계획을 발표했다. 애덤스 시장이 로봇청소기 ‘룸바’에 비교하며 더욱 논란이 되고있는 자율보안로봇의 경우 올여름부터 7개월간의 시범 프로그램으로 뉴욕 타임스퀘어 지하철역 내부에 배치될 전망이다.
또한 뉴욕경찰은 GPS추적기 발사체인 스타체이스(StarChase)를 통해 차량에 총알처럼 GPS 태그를 발사하고 부착해 추적할수 있는 시스템도 사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뉴욕경찰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90일동안 지속된다.
뉴욕시 경찰청장은 “뉴욕경찰의 새로운 기술 사용은 투명하고 일관적으로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행될 것”이라며 “얼굴인식기술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자유주의자들과 경찰개혁옹호자들은 뉴욕경찰의 첨단장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개혁을위한커뮤니티연합(Communities United for Police Reform)은 “이번 최신 발표는 뉴욕 시장이 뉴욕경찰의 엄청나게 부풀려진 예산을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초과 지출하도록 허용했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 예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은 “뉴욕경찰이 로봇개와 같은 고급 기술을 구입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시민들은 시 기관의 직원이 부족해 식료품 할인 구매권를 이용할 수 없으며 뉴요커들은 변호인에 대한 권리를 이용할 수 없어 퇴거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세금 낭비를 비난했다.
국가 감시기술 사용을 반대하는 비영리단체인 STOP(Surveillance Technology Oversight Project)은 “뉴욕경찰은 형편없는 SF 영화로 치안을 대신하려고 한다”며 “뉴욕은 모조 로보캅으로부터의 보호가 아닌 진정한 안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뉴욕시의 결정을 비판했다. 단체는 “뉴욕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기 위해 공공자금을 낭비하는 것은 위험한 경찰의 시도”라고 지적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