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마지막 공중전화가 사라지다

철거되는 뉴욕시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 (사진=CNBC)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가 마지막 남은 공중전화 부스를 없앴다. 뉴욕시는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는 대신 무료 전화와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 중계기, 스마트폰 충전기 같은 대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LinkNYC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있다.

뉴욕시의 공중전화 철거로 한 시대가 마감했다. 한때 대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공중전화 부스는 휴대폰의 등장과 보급으로 쓰임새를 다했다. 더이상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시민이 사라지자 뉴욕시는 기존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고 새로운 수단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지난 2014년부터 시작했다.

LinkNYC 키오스크는 민간 서비스업체인 시티브리지(CityBridge)가 운영한다. 2015년부터 설치된 LinkNYC 키오스크는 공중전화를 대신해 무료 인터넷 전화와 WiFi, 스마트폰 충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뉴욕시 전역에 약 2000개가 설치됐다.

뉴욕시는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그리고 자동차가 비행기로 전환된 것처럼 전화도 공중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키오스크로 진화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급변하는 일상 통신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7번가와 50번가 근처에 자리 잡았던 마지막 뉴욕시 공중전화 부스는 해체되지 않고 뉴욕시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시와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공중전화 부스가 쓰인다. 실질적인 쓰임새는 다했지만,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국민의 통신 접근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공중전화가 유지되고 있다. 관리를 맡은 KT링커스가 임의로 철거하지 못한다.

북촌 풍문여고 앞 안심부스 1호점 (사진=서울시)

2020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있는 공중전화 부스 수는 3만4000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울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존 공중전화 부스를 '안심부스'로 새롭게 꾸미고 있다. 2015년 1호 부스가 설치된 안심부스는 공중전화를 그대로 유지한 채 CCTV가 설최딘 긴급 치안 대피소 역할을 한다. 장소에 따라 현금인출기(ATM)나 무료 와이파이 중계기,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갖춘 응급처치소로 꾸미는 사례도 나온다. 실제 안심부스를 이용해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생기고 있다. (수량은 줄어들겠지만) 미국 뉴욕시와 달리 서울시에서는 당분간 공중전화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5시35분

sebebap567@ishyp.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비전프로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반년의 경험, 그리고 비전 OS 2의 가능성)

애플의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 프로’가 11월 15일 드디어 국내 시장에 출시됩니다.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주요...

디지털 아트의 딜레마, 즐거움과 깊이 사이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의 가능성과 한계 디지털 아트의 전시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장에서 화려한 시각 효과와 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객에게...

페이스북과 구글 뉴스 우선순위 하락에 대응하는 BBC와 The Hill의 트래픽 전략[2024년 버전]

페이스북과 구글 뉴스 우선순위 하락에 대응하는 BBC와 The Hill의 트래픽 전략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영미권 언론사들은 페이스북과 구글 등 주요 플랫폼이...

도요타가 만들고 아마존이 따라한 '린(Lean) 방식'

‘린 생산 방식’은 1950년대 일본에서 처음 탄생한 것으로 ‘군살 없는 생산방식’이란 뜻입니다. 한 마디로 제조과정에서 낭비를 없애고 생산성을 높이는 건데요. 이는 도요타가 세계 1, 2위를 다투던 GM과 포드를 따라잡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