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에 투자자 눈길

[AI요약]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과 많은 자본이 들어가고 있는 승객용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보다 구조화된 환경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단순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어떤 기업들일까.

스타트업 코디악은 미국 육군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계약을 따냈다. (사진=코디악)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이 보다 '단순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보다 단순한 자율주행차 개발 솔루션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영국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업 옥스보티카(Oxbotica), 스웨덴의 아인드라이드(Einride), 미국의 아웃라이더(Outrider), 영국 공급업체 오리고인터내셔널(Aurrigo International Plc, AURR.L)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광산차량, 트랙터, 지게차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고 집중된 소비자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 등 기업들이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로보택시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투자자들은 현금을 덜 소모하면서도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BMW 벤처캐피털펀드인 BMW아이밴처스(BMW iVentures) 파트너인 캐스퍼 세이지는 지난해 10월 자율지게차 기업인 폭스로보틱스(Fox Robotics)에 2천만달러(약 246억3000만원) 의 자금을 조달했다. 세이지는 “모든 종류의 환경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수십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수년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수입을 내는 비즈니스 사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로보택시 개발 기업들은 2020년대 초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그 공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설립한 자율주행 개발 기업 아르고AI(Argo AI)가 6년만에 해체됐다. 당시 짐 팔리 포드 CEO는 “수익성있는 로보택시 사업이 되려면 아직 수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드의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는 지난해 로보택시 개발 자회사인 크루주(Cruise)에 거의 20억달러(약 2조4630억원)를 소진했으며 올해 더 많은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해만 로보택시 개발 자회사인 크루주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미지=크루즈)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로봇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직면했을 때 위험을 신속하게 예측하고 평가하는 인간의 능력보다 여전히 부족하다.

2021년 로보택시 시대가 아직 멀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때 투자자들은 고속도로에서 화물을 자율적으로 운반해 더 빠른 시장 진출이 보장된 자율주행트럭 기업들에 눈을 돌렸다. 보행자가 없는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개발이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나아게 ‘빠르게’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에서 ‘느리게’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주목했다. BMW아이밴처스는 자율주행트럭 기술 스타트업인 코디악로보틱스(Kodiak Robotics)에 투자했다. 이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트럭에 매핑과 같은 영역에서 더욱 간단한 접근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디악은 지난 10월 미국 육군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5천만달러(약 615억 7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사모펀드 기업인 모빌리티임팩트의 리서치 파트너 아사드 후세인은 “오프로드 또는 구조화된 환경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로의 투자 전환은 승객용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부족하고 높은 자본이 요구되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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