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의식없이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스크롤링하는 행위가 우울증, 불안감, 절망감을 부르고 실존적인 위기를 몰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정적인 뉴스를 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둠스크롤을 피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휴대폰을 스크롤하는데 어째서 실존적 위기가 발생하는 것일까.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를 보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가디언, 포브스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간행동보고서 컴퓨터저널(Journal of Computers in Human Behavior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둠스크롤은 실존적 불안, 불신, 의심, 절망과 관련이 있다.
둠스크롤이라는 용어는 2020년초,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인한 봉쇄에 돌입할 무렵에 처음 등장했다. 무심코 소셜미디어를 훑어보면서 쏟아지는 나쁜 소식을 받아들이려는 우리 사회의 경향을 포착한 암울한 용어다.
영국 플린더스대학교 등 국제연구팀은 미국과 이란의 대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뉴스를 소비하는 데 과도한 시간을 소비하는 둠스크롤링이 실존적 불안, 타인에 대한 불신 및 의심, 절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정적인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독자들은 ‘생명은 연약하고 제한적이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혼자이며 개인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학생들의 경우 둠스크롤은 인간애, 즉 인류에 대한 깊은 증오와 불신과도 연관돼 있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부정적인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인류는 불완전하며 세상에 정의가 없다’는 생각이 강화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또 결국 이란 학생들이 ‘세상의 공정성과 자비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에 의심을 하는 것도 발견했다.
샘플링된 학생들이 둠스크롤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지나치게 ‘편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표본의 크기가 둠스크롤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헬렌 크리스텐슨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정신건강 교수이자 블랙독 연구소 이사는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예비 연구이지만 표본 크기로 인해 결과가 편향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둠스크롤이 불안과 관련될 수 있지만 참가자들이 둠스크롤을 하는 동안에만 그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디지털 행동 전문가인 조앤 올랜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적용될수 있다고 시사했다.
올랜도 박사는 “둠스크롤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방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며 “둠스크롤은 사람들이 세상과 그 안에서 본인의 위치를 이해하는 방법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레쟈 샤바항 플린더스대학교 심리학·사회복지 연구원은 “부정적인 뉴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대리 트라우마의 원천”이라며 “사람들이 외상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로운 영향을 받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뉴스와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우리 자신의 죽음과 삶의 통제권에 대한 믿음을 위협받게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둠스크롤을 멈추는 방법이 있을까.
올랜도 박사는 소셜미디어와 뉴스가 자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잠에서 깨어난 후 뉴스나 소셜미디어를 보는 것을 늦출 것을 제안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수잔 앨버스 심리학자는 △행동의 특정 시간 및 장소를 제안하는 행동의 현지화 △불안, 동요,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의식적인 주의 △강박적인 휴대폰 사용습관 개선 △스크롤 속도의 조절 △현재에 집중하는 생활습관 △긍정적인 뉴스 찾기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