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애플 고객이나 팬이라면···서두를 것, 늦출 것, 기다릴 것

새해를 맞아 애플팬들이라면 특히 관심을 기울일 게 3가지가 있다. 각각 서두를 것, 늦출 것, 기다려 볼 것이다. 애플 제품들의 배터리 교체, 무선 이어폰 구매, 혼합현실(MR) 헤드셋 구매 관련 얘기다.

무엇보다도 배터리를 바꿀 때가 된(또는 이상이 있는) 아이폰·맥북·맥북에어·아이패드 사용자들이라면 서둘러 바꿔줘야 한다. 3월 1일부터 제품별로 20~50달러가 오른다.

또 이어폰(에어팟)을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더 값싼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니 좀 더 기다려 봄 직 하다.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기다렸다면 생각보다 길게 기다려야 할 듯 하다. 당초 1월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분기 말에서 3분기에나 나올 것 같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5개월 이상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이 첨단 기기 가격은 2000달러를 넘어서리라 한다.

애플 전문 뉴스와 유명 애플 분석가들의 투자자 노트, 시제품 관련 보도 등을 통해 각 기기 관련 상황을 정리해 봤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 인상···다음달 말까지 바꾸자

애플 제품들의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이 코앞이다. (사진=아이핏스잇)

애플 제품 대부분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오는 3월 1일부터 20~50달러 정도 상승한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4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이미 배터리 교체 가격을 69달러에서 99달러로 인상했다. 애플은 현재 기존 모델의 경우 99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형 모델은 모두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새로운 가격인상은 애플 케어플러스(AppleCare+) 사용자나 아직 제품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사용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의 배터리 교체 비용 견적 페이지에는 다른 모든 가격이 바뀐다고 나와 있다.

애플은 “현재 보증기간 외 배터리 사용료는 2023년 2월 말까지 적용된다”며 “2023년 3월 1일부터 아이폰 14 이전의 모든 아이폰 모델에 대해 보증기간 외 배터리 서비스 요금이 20달러 인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홈 버튼이 있는 지원되는 모든 아이폰의 경우 49달러였던 교체 비용이 69달러로 20달러 인상된다. 애플이 배터리를 교체해 주는 가장 오래된 모델은 아이폰5다.

아이폰X에서 아이폰13에 이르는 제품의 배터리 교체 비용도 69달러에서 89달러로 20달러 오른다.

배터리 교체비용 인상은 아이폰뿐만이 아니다. 맥과 맥북프로, 맥북에어에도 적용된다.

같은 날부터 맥북 배터리 교체 비용은 아이폰보다 더 크게 오른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맥북 에어의 경우 129달러였던 것이 159달러가 되면서 30달러나 오른다. 맥북 프로와 맥북(2016,2017)의 경우는 199달러였던 것이 249달러가 되면서 50달러나 오른다.

일반 아이패드 배터리 교체비용은 모델에 따라 99~199달러로 현재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현세대인 6세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배터리 교체를 위한 현재 가격 179달러를 유지한다. 마찬가지로 현세대인 4세대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도 149달러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애플은 현세대 아이패드를 제외한 이전 세대 아이패드 배터리 교체 비용을 99달러에서 119달러로 20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배터리 교체비용 20달러 인상 대상 모델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나 그 이전 모델) ▲11인치 아이패드 프로(3세대나 그 이전 모델)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미니(6세대나 그 이전 모델) ▲아이패드 에어(5세대나 그 이전 모델)다.

애플 인사이더는 인상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 물가 및 현지 통화 상승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 저가 에어팟 내놓는다”?···99달러짜리 나올까

애플이 좀더 값싼 보급형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라이트(AirPods Lite)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애플 에어팟 3세대. (사진=애플)

애플은 현재 2세대 에어팟부터 최신형 에어팟 맥스까지 4가지 모델의 에어팟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에어팟이 꽤 인기 있는 이어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싸지는 않다. 그러나 하이퉁인터내셔널 리서치의 분석가 제프 푸에 따르면, 애플은 이제 더 저렴한 무선 이어버드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에어팟 라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나이투파이브맥이 확보한 노트 내용에서 애플이 에어팟 라이트를 연구해 왔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이 제품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가질지는 불분명하지만, 푸는 비애플 이어폰과 경쟁하기 위한 저가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푸는 이 노트에서 “에어팟에 대한 수요가 향후 1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은 7300만대의 에어팟을 팔았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6300만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한 이것이 “약한 에어팟 3 수요” 그리고 “애플이 2023년에 새로운 에어팟을 출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저가 에어팟을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보급형 에어팟을 내놓는다면 예상외로 일찍 나올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앞서 애플이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 사이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고안된 제품인 ‘에어팟 프로 라이트’를 개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말 에어팟 프로 라이트에 대한 소문은 사그라들었다.

애플은 지난 2021년 에어팟 3가 출시되면서 이전 세대 에어팟 2를 12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에어팟 3는 169달러였다. 이 에어팟 라이트 가격은 129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팟이 전성기였을 때, 애플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이팟 셔플과 아이팟 나노를 포함한 몇몇 저가 모델들을 출시했다. 애플은 2013년에 아이폰 라이트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 모델은 대신 아이폰 5c로 출시됐다.

애플의 또 다른 선택은 단순히 2세대 에어팟의 가격을 99달러까지 더 낮추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은 2세대 에어팟 프로를 선보였으며, 더 나은 소음 제거 기능과 정밀도 조사를 위한 U1 칩을 탑재한 새로운 충전 케이스를 포함시켰다. 다만 애플이 언제쯤 일반 에어팟(현재 3세대)이나 프리미엄 에어팟 맥스 헤드폰을 업데이트할 계획인지에 대한 소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애플 자회사 비츠에서 내놓은 비츠 플렉스. (사진=비츠)

그런데 현재 애플은 실제로 100달러 이하의 이어폰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팟은 아니다. 70달러짜리 비츠 플렉스(Beats Flex)는 애플 소유의 비츠(Beats) 브랜드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비츠 플렉스는 오디오 소스에 무선으로 연결되지만 케이블로 두 이어버드를 연결한다.

애플은 현재 4개의 에어팟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즉, 2세대 에어팟(129달러), 3세대 에어팟(179달러), 2세대 에어팟 프로(249달러), 에어팟 맥스(549달러)다. 이 가격은 애플의 권장 소매 가격이며, 에어팟은 종종 상당한 할인을 위해 타사 소매점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애플 자체는 결코 그들의 제품을 할인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닷컴이나 애플 스토어의 쇼핑객들은 평균판매가격(MSRP) 전액을 지불하게 된다.

애플 MR 헤드셋은 좀더...

디인포메이션의 유출된 시제품 보도에 기반한 디자이너 이안 젤보의 렌더링. (사진=이안 젤보)

홍콩의 궈밍치 애플 전문가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혼합 현실(MR) 헤드셋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기기 대량 출하가 올해 2분기 말이나 3분기로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해 6월 궈 분석가가 예고한 올 1월 중 이 기기를 선보이는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궈 분석가는 이 MR 헤드셋이 봄 미디어 행사나 6월의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소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있다.

그는 MR 헤드셋 개발 지연의 원인에 대해 “기계 낙하 테스트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의 가용성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유출된 애플 MR헤드셋 시제품을 소개한 디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의 특징은 다음가 같다.

애플의 첫 번째 헤드셋은 보통 ‘혼합 현실(MR)’로 불리는 기술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능을 모두 지원할 것이다. 이 MR 헤드셋은 밸브 인덱스와 마찬가지로 120도 시야를 제공한다. 이는 메타 퀘스트 프로의 106도 시야보다 넓다.

애플이 진행 중인 MR 헤드셋은 애플의 맥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는 강력한 A 시리즈 프로세서를 갖춘 독립형 기기가 될 것이다. 이 기기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VR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칩을 내장할 것이고, 게다가 아이폰이나 맥과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면에서 이 헤드셋은 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와 같은 시장의 다른 헤드셋들과 비슷하게 보일 것이지만, 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더 날렵한 디자인과 가벼운 빌드를 특징으로 할 것이다.

인치당 최대 3,000픽셀의 고해상도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2~3개가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애플은 손의 움직임과 몸짓을 추적하기 위해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헤드셋에 내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선 추적과 함께 제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기기에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골무와 유사한 입력 장치가 포함될 수 있다.

손동작과 착용자 주변 사물을 감지하는 3D 센싱 모듈이 다수 포함되며 음성제어, 피부 감지, 공간 감지, 표정 감지 등을 지원한다.

이 헤드셋은 몰입형 비디오 경험과 함께 몰입형 오디오를 위해 공간 오디오를 사용할 것이다. 또한 애플은 이 기기에 특별 설계된 새로운 운영 체제인 ‘xrOS’를 적용할 것이다.

MR 헤드셋은 최첨단 기술을 채택한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제품이기에 결코 값싸지 않을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2,000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

애플은 헤드셋 무게를 낮추기 위해 알루미늄, 유리, 탄소 섬유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제품을 봤다는 디인포메이션은 이 기기가 “메쉬 소재와 교환 가능한 머리띠에 의해 얼굴에 부착된 매끄러운 곡선의 바이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등장한 시제품의 무게는 200~300g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최종 무게를 100~200g으로 줄여 기존 VR 기기보다 가벼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자사의 MR 헤드셋 시제품을 애플 이사회 회원들에게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헤드셋에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가능한 ‘팬케이크’ 렌즈를 사용된다고 한다. 팬케이크 렌즈는 다른 VR 헤드셋에 사용되는 프레넬 렌즈 기술보다 더 비싸지만, 훨씬 더 얇은 장치를 가능케 한다.

헤드셋이 얼굴에 밀착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안경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화면 위에 처방 렌즈를 삽입하는 옵션이 있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과 처방 렌즈는 자석을 사용해 헤드셋에 부착하게 된다.

배터리 충전에는 96W 어댑터를 사용하며 한번 충전해 2시간 이하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위해 이 MR 헤드셋은 사용자의 눈 패턴을 읽을 수 있는 홍채 스캐너를 통합해 암호 대신 홍채 스캔을 사용하며, 결제 인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2개의 5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맥 레벨 M2 프로세서가 사용돼 웨어러블 기기에서 전례 없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H2 칩을 포함할 것이다.

애플 MR헤드셋 브랜드명으로는 애플이 상표 출원을 한 ‘리얼리티 프로’, ‘리얼리티 원’ 등이 유력해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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